삼성家 오너 3세들 보폭 넓어지나

삼성家 오너 3세들 보폭 넓어지나

입력 2010-12-08 00:00
수정 2010-12-0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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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사실상 2인자’ 역할 전망…이부진·이서현은 ‘계열분리’ 포석

삼성그룹 사장단 및 임원 인사에서 이건희 회장의 자녀들과 사위가 동시 승진함에 따라 향후 이들이 주축이 돼 이끌어갈 ‘3세 경영체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번 인사를 통해 향후 이 회장의 은퇴 뒤에 이뤄질 삼성그룹의 계열분리 윤곽이 일부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8일 단행된 삼성그룹 임원인사에서 이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전무와 남편인 김재열 제일모직 전무가 부사장으로 동반 승진함에 따라 이부진 사장의 남편인 임우재 삼성전기 전무를 제외한 오너 3세 일가가 모두 승진하게 됐다.

 이에 앞서 지난주 단행된 사장단 인사에서는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과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에버랜드 전무가 사장으로 동반 승진한 바 있다.

 삼성의 경영권 승계 후보 1순위인 이재용 사장은 이번 승진에 따라 활동의 보폭을 더욱 넓혀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말 삼성SDI와 협력관계인 유럽 자동차 회사 오너와 오찬 회동을 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비록 소속은 삼성전자 사장이지만 실질적인 삼성그룹의 2인자로서 전 계열사를 망라하는 폭넓은 경영활동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사장은 내년 1월6~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멀티미디어 가전박람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1’에도 참석,거대 재벌 삼성의 ‘얼굴’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여동생에 대한 승진인사는 향후 진행될 남매간 계열분리에 대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

 특히 전무에서 사장으로 파격 승진한 이부진 사장의 활동폭 변화에 세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호텔신라,에버랜드 사장과 함께 삼성물산 상사부문 고문까지 맡게 돼 삼성그룹의 유통·서비스 분야를 망라하는 광폭 행보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호텔신라 인천공항 면세점에 루입뷔통 입점을 성사시켜 개가를 올린 바 있는 이 사장은 면세점 사업과 리조트 사업에서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더욱 활발하고 과감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부진 사장은 외모는 물론 성격과 경영 스타일까지 부친인 이 회장을 빼닮았다고 평가되고 있으며 이 회장의 총애도 남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어 지금의 역할 이상으로 행동반경이 크게 학대될 가능성도 관측되고 있다.

 남편과 함께 승진한 이서현 부사장은 그동안 패션 분야에서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제일모직과 제일기획을 축으로 한 삼성의 패션·브랜드 관리 분야에서 자신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쌓아갈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예고와 미국 파슨스 디자인학교를 나온 ‘패션 전문가’인 이 부사장은 남편인 김재열 부사장과 함께 제일모직 브랜드의 글로벌화와 제일기획을 통한 브랜드 관리 분야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며 ‘포스트 이건희’ 체제에서는 이들 계열사를 맡게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3남매가 각자 주어진 자신의 영역에서 꾸준히 성과를 쌓아갈 경우 자연스럽게 계열분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인사를 통해 오너 3세들이 전면 배치된 만큼 활동폭이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사장 승진과 함께 삼성 사장단협의회 참석 자격을 얻게 된 이재용·부진 남매는 8일 서초동 삼성 본관에서 열린 삼성 사장단협의회에 처음 참석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개인 사정을 이유로 불참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졌다.

 삼성 측은 다른 사장들도 특별한 개인일정이 있으면 협의회에 불참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만큼 이들의 불참에 특별한 배경이 있는 것으로 아니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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