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수출비중 곤두박질

中企 수출비중 곤두박질

입력 2010-12-14 00:00
수정 2010-12-14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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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새 15% P 하락… 20개 분야 中에 잠식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비중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3일 ‘중소기업의 수출비중 하락과 대응전략’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 대비 중소기업의 총 수출(대기업을 통한 간접수출 포함) 비중을 추정한 결과 2003년 53.1%에서 2008년 38.2%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연간 수출액 100만 달러 이하의 소규모 수출업체의 비중도 금액 기준으로 2000년 2.8%에서 2009년 1.5%로 낮아졌다.

2000년 소규모 수출업체들의 수출 실적을 추적한 결과 이들 중 2009년에 수출 실적이 있는 업체는 30%에 불과했고, 100만 달러 이상으로 실적이 늘어난 업체의 비율은 8%에 그쳤다.

이런 변화는 중소기업들이 중국 등 개발도상국에 의해 기존의 해외시장을 잠식당하고 있는 반면 규모가 확대되는 첨단 정보기술(IT) 제품 수출시장에는 제대로 진출하지 못해 이른바 ‘샌드위치’ 상황에 내몰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무역협회는 분석했다.

최근 4년간 우리나라의 세계 1위 품목 중 중국에 의해 잠식당한 21개 품목 중 20개가 중소기업들이 주로 생산하는 중저급 기술 분야의 플라스틱, 섬유직물 등이다. 최근 대기업형 품목이 수출을 선도하는 것도 수출의 대기업 편중의 또 다른 원인으로 지적됐다. 2009년 선박, 유무선통신기,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자동차 등 우리나라 5대 수출품목에서 중소기업 수출액 비중은 평균 13.5%에 머물렀다. 특히 LCD와 자동차 분야에서는 4%대로 더욱 낮았다.

무역협회는 일본의 사례에서 중소기업이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길을 제시했다. 기어 부품을 생산하는 나라코퍼레이션은 매출액의 5%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등 기술개발에 집중한 결과 2008년 300만 달러 수출탑, 2009년 500만 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종합상사 등에서 퇴직한 무역 전문가를 중소업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확립하고 업종별, 규모별로 맞춤형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익성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신성장동력 분야에 아직 중소기업들은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단계”라면서 “이들 분야에 중소기업의 참여를 확대하면 수출 확대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2010-12-1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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