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해상 사격훈련 여파로 금융시장이 한때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북한이 핵사찰을 수용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내 진정됐다.
20일 국내 금융시장 개장 초반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주가가 급락하는 등 요동쳤으나 장 후반에는 환율이 하락 반전하고 주가가 낙폭을 줄이는 등 진정 기미를 보였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북한이 사격 훈련에 대응해 연평도 포격과 같은 도발을 재개하지만 않는다면 시장 불안이 일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다만 전문가들은 거시건전성부담금(은행세) 도입과 유럽지역 재정 위기 등 악재가 도사리고 있어 한동안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기감이 시장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 하락…코스닥은 약세
이날 외국환평형기금채권(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01bp(1bp=0.01%포인트)로 전 거래일보다 8bp 상승했다.채권 거래 보험료 성격인 CDS의 프리미엄(가산금리)은 수치가 높을수록 채권 발행 기관의 부도 위험이 큰 것으로 여겨진다.
CDS 프리미엄은 최근에 계속 하락하는 추세였지만 이날 연평도 사격훈련 소식으로 상승 반전하면서 지난 8일 이후 처음으로 100bp대로 복귀했다.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1시간가량 연평도에서 해상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코스닥지수도 지정학적 위기감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79포인트(2.50%)가 급락한 497.95로 장을 마치면서 500선이 무너졌다.장 초반 연평도 해상 사격훈련에 따른 남북간 긴장에 대한 우려로 매수세가 취약해지면서 500선 아래로 떨어진 이후 다시 회복하지 못했다.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하락폭을 상당 부분 만회하면서 2,000선을 지켰다.
코스피지수는 개장 직후 1% 이상 떨어지면서 2,000선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이내 낙폭을 줄였고 2,020.28로 마감했다.외국인이 1천694억원을 순매수하고 기관도 1천억원 이상 순매수한데 힘입어 전 거래일 대비 하락폭은 6.02포인트(0.30%)에 불과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하락 반전했다.이날 환율은 12.10원이 급등한 1,165.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역외세력이 달러화 사재기에 나서자 1,172.30원까지 상승했으나 북한의 핵 사찰 수용 소식이 전해지자 상승폭을 반납하기 시작해 2.70원 내린 1,150.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정학적 위기감과 함께 유럽지역 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감도 원화 약세 요인이 됐으나 북한이 유엔 핵 사찰단의 복귀를 허용하고 핵 연료봉을 외국으로 반출하는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급격히 해소됐다.
정부가 전날 발표한 은행세 도입 문제는 파생금융상품이 부과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北 추가 도발 여부 관건
정부와 전문가들은 북한이 사격 훈련에 반발해 지난달 연평도 포격과 같은 도발을 재개하지만 않는다면 금융시장 불안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호인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우리 군의 포격 사격이 끝나고 금융시장 장이 마감된 뒤 연합뉴스 기자에게 “우리 군의 사격 훈련 이후 오히려 주식 및 환율시장이 낙폭이 점점 줄면서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였다”면서 “앞으로 북한의 추가 도발이 없다면 이같은 안정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강 차관보는 “정부는 그동안 합동대책반을 상시 가동해 금융.외환시장을 실시간 감시해왔으며 오늘도 시장 불안시 정부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것도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위원은 “학습효과 크게 나타났다고 본다”며 “국내 시장에 들어오는 외국인도 코리아 리스크를 어느 정도는 생각하고 들어오기 때문에 앞으로도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토러스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북한 관련 불확실성에 대한 일시적인 우려 등으로 기술적인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은행세 도입 영향이 크지 않거나 소멸되고 있어 주가 상승 추세는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북한이 재차 도발을 감행하면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금융시장 불안이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은행세 도입과 유로지역 문제 등 악재와 맞물리면서 영향력이 배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주말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막대한 채무와 재정 불안으로 인한 불확실성의 증가를 이유로 아일랜드의 신용등급을 Aa2에서 Baa1으로 5단계 하향조정하고 신용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학습효과와 풍부한 유동성 덕분에 시장 충격이 크지 않았지만 북한에서 예상보다 강한 반응을 보인다면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거릴 수도 있다”며 “은행세와 관련해 부과이율 등 구체적인 부분이 계속 흘러나오면 시장에 더 큰 충격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20일 국내 금융시장 개장 초반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주가가 급락하는 등 요동쳤으나 장 후반에는 환율이 하락 반전하고 주가가 낙폭을 줄이는 등 진정 기미를 보였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북한이 사격 훈련에 대응해 연평도 포격과 같은 도발을 재개하지만 않는다면 시장 불안이 일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다만 전문가들은 거시건전성부담금(은행세) 도입과 유럽지역 재정 위기 등 악재가 도사리고 있어 한동안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기감이 시장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 하락…코스닥은 약세
이날 외국환평형기금채권(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01bp(1bp=0.01%포인트)로 전 거래일보다 8bp 상승했다.채권 거래 보험료 성격인 CDS의 프리미엄(가산금리)은 수치가 높을수록 채권 발행 기관의 부도 위험이 큰 것으로 여겨진다.
CDS 프리미엄은 최근에 계속 하락하는 추세였지만 이날 연평도 사격훈련 소식으로 상승 반전하면서 지난 8일 이후 처음으로 100bp대로 복귀했다.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1시간가량 연평도에서 해상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코스닥지수도 지정학적 위기감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79포인트(2.50%)가 급락한 497.95로 장을 마치면서 500선이 무너졌다.장 초반 연평도 해상 사격훈련에 따른 남북간 긴장에 대한 우려로 매수세가 취약해지면서 500선 아래로 떨어진 이후 다시 회복하지 못했다.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하락폭을 상당 부분 만회하면서 2,000선을 지켰다.
코스피지수는 개장 직후 1% 이상 떨어지면서 2,000선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이내 낙폭을 줄였고 2,020.28로 마감했다.외국인이 1천694억원을 순매수하고 기관도 1천억원 이상 순매수한데 힘입어 전 거래일 대비 하락폭은 6.02포인트(0.30%)에 불과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하락 반전했다.이날 환율은 12.10원이 급등한 1,165.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역외세력이 달러화 사재기에 나서자 1,172.30원까지 상승했으나 북한의 핵 사찰 수용 소식이 전해지자 상승폭을 반납하기 시작해 2.70원 내린 1,150.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정학적 위기감과 함께 유럽지역 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감도 원화 약세 요인이 됐으나 북한이 유엔 핵 사찰단의 복귀를 허용하고 핵 연료봉을 외국으로 반출하는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급격히 해소됐다.
정부가 전날 발표한 은행세 도입 문제는 파생금융상품이 부과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北 추가 도발 여부 관건
정부와 전문가들은 북한이 사격 훈련에 반발해 지난달 연평도 포격과 같은 도발을 재개하지만 않는다면 금융시장 불안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호인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우리 군의 포격 사격이 끝나고 금융시장 장이 마감된 뒤 연합뉴스 기자에게 “우리 군의 사격 훈련 이후 오히려 주식 및 환율시장이 낙폭이 점점 줄면서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였다”면서 “앞으로 북한의 추가 도발이 없다면 이같은 안정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강 차관보는 “정부는 그동안 합동대책반을 상시 가동해 금융.외환시장을 실시간 감시해왔으며 오늘도 시장 불안시 정부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것도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위원은 “학습효과 크게 나타났다고 본다”며 “국내 시장에 들어오는 외국인도 코리아 리스크를 어느 정도는 생각하고 들어오기 때문에 앞으로도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토러스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북한 관련 불확실성에 대한 일시적인 우려 등으로 기술적인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은행세 도입 영향이 크지 않거나 소멸되고 있어 주가 상승 추세는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북한이 재차 도발을 감행하면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금융시장 불안이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은행세 도입과 유로지역 문제 등 악재와 맞물리면서 영향력이 배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주말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막대한 채무와 재정 불안으로 인한 불확실성의 증가를 이유로 아일랜드의 신용등급을 Aa2에서 Baa1으로 5단계 하향조정하고 신용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학습효과와 풍부한 유동성 덕분에 시장 충격이 크지 않았지만 북한에서 예상보다 강한 반응을 보인다면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거릴 수도 있다”며 “은행세와 관련해 부과이율 등 구체적인 부분이 계속 흘러나오면 시장에 더 큰 충격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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