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 EU·중국 수출 감소올해 수출입 전망치 축소..수출 5천745억弗ㆍ수입 5천510억弗
유럽연합(EU),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 둔화로 상반기 수출입 증가세가 주춤해지고 흑자 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올해 수출입 전망치를 내려 잡았다.지식경제부가 1일 발표한 ‘상반기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0.7% 증가한 2천753억8천만 달러, 수입은 2.5% 증가한 2천646억4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무역 흑자는 107억4천만 달러를 기록, 작년 같은 기간(154억 달러)의 3분의 2 수준으로 줄었다.
6월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1.3% 증가한 473억5천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수입은 5.4% 줄어든 423억9억 달러로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달 무역 흑자는 49억6천만 달러로 2010년 10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경부는 “상반기 대외 여건 악화로 선진국과 신흥국으로의 수출 증가세가 전반적으로 둔화하고 자동차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한 주요 품목의 수출 증가율도 크게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15.7%)와 자동차 부품(10.2%)이 자유무역협정(FTA)에 힘입어 크게 늘면서 수출을 견인했고 일반기계(9.8%), 석유제품(11.5%) 등도 10% 내외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선박(-20.1%), 무선통신기기(-32.3%)는 20% 이상 줄었으며, 6월에는 그간 증가세를 유지했던 석유화학(-21.2%), 철강제품(3.2%) 등의 수출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경부는 “무선통신기기는 세계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지만 해외 생산 비중이 작년 56.8%에서 1분기 79.7%로 커지면서 수출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FTA 체결 1주년을 맞은 EU로의 수출이 16.0%나 줄어 EU로부터의 수입이 7.8% 늘어난 것과 대조를 이뤘다. 석유제품(24.0%)과 자동차부품(16.3%) 수출이 증가했지만 반도체(-40.9%), 무선통신기기(-24.7%) 등의 수출이 크게 줄었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지인 중국으로의 수출도 가전(-14.2%), 일반기계(-12.9%) 등을 중심으로 줄면서 1.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미국(10.7%), 아세안(9.6%), 중동(18.3%), 일본(2.0%) 등으로의 수출은 비교적 호조를 보였다.
수입을 보면 내수 및 수출 수요 둔화로 에너지를 제외한 원자재, 소비재, 자본재 수입이 계속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원자재 수입 증가율은 작년 상반기 35%에서 올 상반기 4.0%로 낮아졌고, 작년 상반기 12.7% 늘었던 자본재 수입 역시 올 상반기에는 1.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소비재 수입은 코드분할식전화기(-67.5%), 돼지고기(-6.8%) 등을 중심으로 3% 줄었다.
원유의 경우 6월 도입물량이 작년 같은 달보다 다소 증가했지만 최근 유가 하락에 따른 도입단가 하락으로 6월 총 수입액은 소폭 줄었다.
한편 지경부는 대외여건 악화의 영향으로 올해 수출입 전망치가 당초 예상보다 대폭 축소됐다며 수출은 3.5% 증가한 5천745억 달러, 수입은 5.0% 증가한 5천51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경부는 올해 초 수출을 6.7% 증가한 5천950억달러, 수입은 8.7% 늘어난 5천700억달러로 예상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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