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도 불황 강타…10% 감봉ㆍ감원 추진

금융권도 불황 강타…10% 감봉ㆍ감원 추진

입력 2012-08-23 00:00
수정 2012-08-2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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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감봉ㆍ의무휴가, 보험은 감원에 초점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자 국내 금융권이 본격적인 허리띠 졸라매기에 들어갔다.

상당수 금융회사가 올해 초 선언한 비상경영체제 단계를 넘어 감원, 감봉, 의무휴가 등 ‘비상카드’를 하나씩 꺼내 들고 있다.

은행권은 주로 임직원 감봉과 의무휴가제 등으로 ‘겨울나기’에 들어갈 태세이고, 카드ㆍ보험사는 인력 감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금융노조가 현재 진행하는 공동단체협상에서 어떠한 임금ㆍ퇴직 지침을 내놓느냐에 따라 9월 이후 ‘마른 수건 짜기’ 강도는 더욱 높아질 수도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신용ㆍ경제사업 분리로 국내 6대 금융지주 진입을 목표로 한 농협은 중앙회 차원에서 지난 7월 초 비상경영체제를 선언, 대대적인 경비절감과 예산감축에 들어갔다.

특히 ‘솔선수범’, ‘상박하후’ 차원에서 임원 연봉을 10% 깎기로 했다.

외국연수도 잠정 중단하고, 적잖은 비용이 들어가는 전국단위 회의를 축소하기로 했다. 시상행사는 아예 없애거나 최소화할 계획이다.

긴축경영이 선언적인 차원에서 끝나지 않도록 매월 한 차례 중앙회 임원, 경제ㆍ금융지주 회장, 계열사 대표가 함께 모여 진행상황을 점검할 방침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경영여건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어 비상경영체제 가동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지주도 7개 계열사 경영진의 임금을 8월부터 12월까지 10% 삭감한다. 특히 경영상태를 고려해 계열사 전체의 팀장급 이상 직원의 임금을 10%가량 자진반납 형식으로 일괄 삭감하는 방안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닷새 유급휴가 + 닷새 무급휴가’ 형식의 의무휴가제 도입을 저울질하고 있다. 급여를 줄이되 휴가를 늘리는 방안이다. 젊은 직원 대다수가 호응하고 있어 40∼50대 직원의 동의만 있으면 사측은 실행에 옮기겠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올해를 ‘최악의 해’로 여기는 카드ㆍ보험사는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준비한다.

특히 보험업계에는 올해 말까지 10%가량 인력을 줄이겠다는 복안이 있다. 지난해 이미 대규모로 감원했던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대형사들은 올해 경영여건상 추가 인력축소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공개매각을 추진하는 그린손해보험이나 ING생명은 인수ㆍ합병의 향배에 따라 인력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자산 운용 역마진에다 보험 해지마저 많아 비상 경영에 돌입한 상태”라면서 “본사 인력을 10% 가량 줄일 계획을 갖고 있으며 보험 설계사 또한 줄고 있다”고 전했다.

카드사 역시 올해 10%가량 인력을 줄일 예정이다. 다만, 무리한 감원보다는 정년ㆍ명예퇴직 등의 방법으로 후유증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현대카드는 조직을 140개 부서에서 121개 부서로 축소했다. 조직개편으로 일부 임원ㆍ팀장 자리가 없어졌다.

이와 함께 ‘2008∼2009년 금융위기’를 넘기고서 일찌감치 허리띠를 졸라맨 일부 금융기관은 본격적인 ‘버티기 모드’로 전환했다.

신한은행은 2010년부터 연속 열흘을 휴가로 쓰는 ‘10일 웰프로 휴가제’를 빠짐없이 사용하도록 독려한다. 이 제도에 대한 호응이 좋아 비용 절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하나은행은 5영업일 특별휴가까지 더 얹은 ‘15일 리프레시 휴가제’가 제대로 사용되는지를 점검하기로 했다. 무급휴가를 늘려 절감되는 비용을 신규 일자리 창출에 쓰자는 게 애초 목표였으나 올해는 그야말로 비용 절감에 방점을 찍었다.

자산관리공사는 2010년부터 적용한 ‘연차휴가 30% 의무소진제’를 유지하되 직원 간 경조사ㆍ콘도사용 비용 등 복지지원비를 무더기로 없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와 공공부문이 솔선수범해 경직성 비용을 대폭 줄일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금융노조의 공동단체협상도 이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면서 “협상 결과로 적잖은 감원ㆍ예산감축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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