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테마주 최고가 대비 평균 48% 하락

정치 테마주 최고가 대비 평균 48% 하락

입력 2014-01-13 12:00
수정 2014-01-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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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꺼진 후 투자자에게 피해만 안겨”6월 지방선거 편승 테마주 주의해야”

지난 대선 전후 정치 테마주들의 주가가 최고가 대비 평균 48%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80% 이상 떨어져 투자원금조차 회복하지 못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상당수 정치 테마주는 불공정거래에 연루돼 고발 조치 등이 이뤄졌다.

금융당국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 테마주가 다시 기승을 부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금융감독원은 13일 대선 후보자가 가시화된 2012년 6월 1일부터 대선 후 1년이 지난 지난해 12월 20일까지 정치 테마주 147개 종목의 수익률 흐름을 분석한 결과 후보 경선이 완료되고 출마선언이 있던 2012년 9월 최고 62.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이 중 2012년 결산이나 2012년 9월 반기 결산이 적자인 79개 ‘실적 부진주’ 상승률은 39.2%, 모두 흑자인 ‘흑자 지속주’ 68개 상승률은 23.0%로 풍문에 따른 실적 부진주의 상승률이 흑자 지속주보다 높은 기이한 현상을 보였다.

그러나 대선 전일 정치 테마주 수익률은 분석 시작일인 2012년 6월에 비해 0.1%까지 폭락했다. 실적 부진주는 같은 기간에 -6.0%의 수익률을 보여 정치 테마주의 허상을 그대로 드러냈다.

정치 테마주 시가총액은 2012년 6월 1일 15조2천억원에서 대선 정국이 치열했던 같은해 9월 10일 19조6천억원까지 치솟았다가 지난해 12월 20일 13조1천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분석 기간 1년 6개월간 개별 종목 최고가와 지난해 12월 20일 주가를 비교한 결과에서는 최고가 대비 평균 4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문재인 의원 테마주로 분류된 우리들생명과학(-89.3%), 우리들제약(-88.0%), 위노바(-87.3%)와 안철수 의원 테마주로 분류된 미래산업(-85.8%), 에듀박스(-80.2%), 박근혜 대통령 테마주로 분류된 신우(-81.0%) 등 모두 6개 종목이 80% 이상 하락했다. 이들은 모두 실적 부진주이다.

정치 테마주들은 상당수가 불공정거래에도 연루됐다.

정치 테마주 147개 중 33.3%인 49개 종목에서 불공정거래 혐의가 적발됐고 660억원의 부당이득을 얻은 47명에 대해 고발 등의 조치가 이뤄졌다. 모두 8차례나 불공정거래 조사 대상에 오른 종목도 있었다.

금감원은 기존 정치 테마주 뿐만 아니라 지난해 8월 형성된 ‘DMZ(비무장지대) 테마주’에 대해서도 주의를 당부했다.

DMZ 테마주 15개 종목은 지난해 8월 형성 5영업일 만에 주가가 평균 30% 급등해 9월 말 수익률이 47.5%까지 상승했으나 10월 말부터 하락세로 전환해 12월에는 수익률이 10.2%에 그쳤다.

금감원은 DMZ 테마주의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영업이익률은 1∼2%로 크게 낮아 향후 추가 실적이 동반되지 않으면 정치 테마주와 유사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금감원은 “향후 6월 지방선거에서도 정치 테마주가 다시 기승을 부릴 수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불공정거래로 의심되는 사항은 증권불공정거래신고센터(www.cybercop.or.kr)로 제보해줄 것을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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