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양적완화 축소 충격 클 수 있다”

금융硏 “양적완화 축소 충격 클 수 있다”

입력 2014-01-15 00:00
수정 2014-01-15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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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신흥국 금융불안 가능성… 한국 수출 타격·가계부채 위협”

미국의 돈줄 죄기(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파장이 예상외로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양적완화 축소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은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영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4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국제금융학회와의 공동 세미나에서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진단하며 이렇게 주장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위험요인이 존재한다”면서 “일부 신흥국은 여전히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금융불안 가능성이 있고 이로 인한 충격이 예상보다 크면 우리나라의 수출도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고 수준이고 단기외채 비중이 낮다고는 하지만 최근 외환시장 및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라고 환기시켰다. 이어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외국자금 이탈 확대로 금리가 오르게 되면 1000조원 규모의 가계부채에 상당한 위협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실물경제의 급격한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이날 새벽에 끝난 미국 증시는 최근 두 달 새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79.11포인트(1.09%) 하락하는 등 3대 지수가 모두 떨어졌다. 연방준비제도가 양적완화 축소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더 늘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다시 대두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상수지 적자 확대 우려 등이 겹치면서 일본 도쿄 증시는 이날 3.08% 급락했다. 우리나라는 소폭(2.85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김 연구원은 “엔저 현상 이후에 나타날 2차 파급 효과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일본 수출 기업들이 엔화 약세 시기에 이룬 수익 증대를 바탕으로 투자 확대나 제품 단가 인하 등 새로운 전략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만큼 우리 기업들이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그 이유로 한국은행보다 경제전망을 덜 낙관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세계경제 회복 추세에는 동의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 역풍과 엔저 및 원화 강세가 한국 수출과 투자 회복 모멘텀을 둔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2014-01-1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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