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문 日관광객 23% 급감…엔저 영향

한국방문 日관광객 23% 급감…엔저 영향

입력 2014-01-15 00:00
수정 2014-01-1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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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광객도 급속둔화…연말·연초 관광특수 ‘실종’

엔저 여파로 일본 관광객이 급감했다.

중국 여유(旅遊)법 시행으로 중국 관광객 증가세마저 급속하게 꺾이면서 한류(韓流)를 등에 업은 한국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15일 통계청과 주(駐) 일본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지난해 들어 11월까지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 수는 253만2천명으로 2012년 같은 기간의 329만1천명보다 23.1% 감소했다.

기존에 한국여행을 선택하던 일본인 관광객 5명 중 1명이 해외여행 자체를 포기했거나 다른 나라로 여행갔다는 의미다.

지난 6월에 한국을 방문한 일본 관광객은 20만1천명으로 1년전 같은 기간의 30만2천명 대비 33.5%나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월간 기준으로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이다.

4월은 20만3천명으로 32.2%, 7월은 20만8천명으로 30.5% 각각 감소했다.

여행업계는 지난해 4~7월 일본 여행객의 급격한 감소를 엔저 여파로 해석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103엔 중반대까지 치솟으면서 구매력이 감소한 일본 관광객이 한국 여행을 포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엔화 가치가 지난해 7월부터 횡보하다 11월부터 다시 급락하기 시작했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으로 한국과 일본이 극한 대립한 점 등으로 볼 때 12월에도 일본 관광객 입국은 급격한 감소세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반해 엔저로 상대적으로 지갑이 두둑해진 한국인의 일본 관광은 급증하는 추세다.

일본 법무성이 발표한 출입국관리 통계를 보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지난해 231만명으로 전년보다 21% 증가, 국가별 1위를 차지했다.

엔저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 5월에는 22만8천명이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 전년 동기 대비 45.5%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지난해 10월부터 시행한 여유(旅遊)법도 한국 입장에선 상당한 타격을 입혔다.

여유법이란 자국민의 해외여행시 얻는 불이익을 막고자 숙박비·식대·입장료·가이드비 등 여행 진행비 등을 정상화한 법이다. 이로써 한국여행 관광상품 가격이 30~50%가량 인상되면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 증가세가 급락했다.

여유법이 시행된 지난 10월 중국인 관광객은 34만3천명으로 22.8%, 11월은 27만6천명으로 35.2%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6월에 전년 동기 대비 70.2%를 시작으로, 7월 76.4%, 8월 78.9%, 9월 70.6%를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11월까지 누적으로 보면 중국인 관광객이 405만명으로 1년전보다 53.4% 늘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엔화 약세 문제에 최근에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감정적인 문제까지 겹치면서 한국으로 입국하는 일본인 관광객이 크게 줄고 있다”면서 “중국 여유법 영향까지 받으면서 이들 관광객이 붐비는 서울 명동·남대문에는 연말·연초 특수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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