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값 올린 제과업계, 인상방식 따라 매출 ‘희비’

과자값 올린 제과업계, 인상방식 따라 매출 ‘희비’

입력 2014-01-19 00:00
수정 2014-01-1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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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과업계가 원재료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과자 가격을 올린 가운데 가격 인상 방식에 따라 매출 증감 추이가 엇갈리고 있다.

A편의점은 제과업계의 가격 인상 전후 열흘치의 매출 추이를 살펴본 결과, 해태제과 제품의 판매는 줄었으나 가격과 중량을 함께 올린 농심 제품의 매출은 늘었다고 19일 밝혔다.

해태제과는 지난달 13일 가격인상 발표 후 유통업체와의 협상을 거쳐 이달 초 편의점 판매 제품에 인상분을 반영했다.

해태제과의 ‘에이스’ 제품은 가격 인상 후 판매량이 인상 전보다 8.2%, ‘오예스’는 4.8% 줄었다. ‘초코홈런볼’ 2종은 약 14% 매출이 감소했다.

반면 농심은 지난해 11월부터 제품 가격을 올리면서 중량도 동시에 늘린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는데, 가격 인상 후 오히려 매출이 늘었다.

’감자깡’은 800원(50g)에서 1천200원(75g)으로 변경 후 첫 열흘간 19.6%, ‘양파링’은 1천원(70g)에서 1천200원(84g)으로 변경 후 8.4%, ‘바나나킥’은 1천원(63g)에서 1천200원(75g)으로 한 뒤 6.8% 판매가 증가했다.

이밖에 ‘자갈치’는 6.5%, ‘꿀꽈배기’는 4.8%, ‘오징어집’은 4.0% 매출이 늘었다.

이에 대해 농심 관계자는 “타사 주력제품의 중량이 80∼90g대인 데 비해 기존 농심 제품은 60∼70g였다”면서 “중량당 가격은 유지하면서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규격으로 바꾼 결과 매출이 소폭 늘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에서는 포장단위가 커지면 원가와 포장재 비용이 감소해 가격 인하 요인이 생기는 만큼 사실상 가격 인상이라고 비판하는 의견도 있지만, 소비자들은 가격을 올린 대신 중량도 늘린 제품을 더 많이 구매한 것이다.

한편 롯데제과는 제품 가격 인상 후 지난해 11월에 인상분을 시장에 반영했으며, 첫 열흘간 ‘몽쉘통통’ 2종 매출은 4∼5% 감소한 반면 ‘마가렛트’ 2종 매출은 1∼3% 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초코파이’ 등의 가격 인상을 발표한 오리온 제품의 경우 아직 인상분이 시장에 반영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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