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ETF 올해 유출 자금 113억 달러…벌써 작년 한 해분 초과
올해 두 달간 신흥시장에서 빠져나간 미국 투자자금이 작년 한 해 동안의 유출액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신흥국 시장에 대한 미국의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잔액은 113억 달러(약 12조원)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한해의 전체 감소액은 88억 달러에 불과했다. 이 수치를 올해 벌써 두 달 만에 넘긴 것이다.
반면에 같은 기간 유럽으로의 투자잔액은 50억 달러가 늘어났다. 지난해 180억 달러가 불어난 데 이어 증가세는 빨라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올해 신흥국의 성장세가 주춤할 것이란 우려가 퍼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중국 경제의 저성장에 더해 터키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통화가치 불안, 우크라이나 등의 정정불안 등 신흥국발 악재는 계속되고 있다.
반면에 유럽은 경제 심리가 9개월째 호전되는 등 지난 2011년 재정위기의 여파를 점차 수습하며 미국 투자자들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중이다.
미국 투자자문사 바흘앤게이놀의 스콧 로즈 매니저는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며 “이는 유럽을 투자안전처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적어도 향후 6개월 동안은 신흥시장의 경제기초여건이 계속해 흔들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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