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CEO 연봉, 오너 빼고는 단연 ‘톱’

삼성전자 CEO 연봉, 오너 빼고는 단연 ‘톱’

입력 2014-04-01 00:00
수정 2014-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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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균 사장 등 60억 연봉 ‘슈퍼샐러리맨 신화’

삼성전자 최고경영진의 연봉이 31일 공개됐다.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100억원대 ‘슈퍼연봉’을 받는 전문경영인은 나오지 않았다.

이날 삼성전자가 공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DS(부품) 부문장인 권오현 부회장이 67억7천300만원을 받아 가장 많았다.

이어 IM(IT·모바일) 부문장인 신종균 사장이 62억1천300만원, CE(소비자가전) 부문장인 윤부근 사장이 50억8천900만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상훈 경영지원실 사장이 37억3천400만원이었다.

순수 연봉으로만 따지면 51개 그룹 상장사의 등기임원중 연봉 상위 20위권에 오너일가 16명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을 삼성전자 전문경영인 출신들이 싹쓸이했다.

지난 14일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는 지난해 보수 집행실적이 339억원으로 공개돼 등기임원 4명의 평균이 84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상법상 등기임원 보수 집행실적과 오늘 공개된 자본시장법상의 등기임원 보수 급여는 여러 기준에서 다르기 때문에 단순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또 애초에는 갤럭시 시리즈 제작·판매를 총괄 지휘하는 신 사장이 최고 연봉을 받을 것으로 점쳐졌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권 부회장의 연봉이 더 많았다.

신 사장은 지난해 3월 등기임원에 등재돼 작년 1∼2월의 성과급이 빠져 있고, 성과급은 연중 불규칙적으로 지급되기 때문에 두 사람 연봉을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삼성전자 측은 부연했다.

100억원대 연봉자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삼성전자 전문경영인의 연봉은 단연 국내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228조7천억원의 매출과 36조7천억원의 영업이익으로 국내 기업 중 최고 실적을 올렸기 때문에 일찌감치 전문경영인 연봉도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점쳐져 왔다.

삼성전자 CEO들은 연봉 공개 첫해 샐러리맨 출신으로 ‘수십억원대 연봉 신화’를 쓴 주인공으로 기록됐다. 권 부회장과 신 사장은 전체 연봉 순위에서 4∼5위에 올랐다.

연봉 1위를 차지한 권 부회장은 1990년대 64메가 D램 개발에 이바지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반도체 사업부의 수장을 맡아왔다.

삼성전자 휴대전화 사업부를 책임진 신 사장은 인하공전 전자공학과를 거쳐 광운대 전자공학과에 편입한 이력의 소유자다. 삼성전자가 3억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팔아 애플을 배 차이로 제치는 전투를 총괄 지휘한 사령관이다.

윤 사장은 경영자로는 흔치 않은 울릉도 출신으로 고교 2학년 때 대구로 건너와 한양대 공대를 졸업한 뒤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그룹 오너 중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총 301억원의 보수를 받아 압도적인 차이로 연봉 킹에 올랐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현대차 등으로부터 140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131억원이다.

그러나 이들 외에는 삼성전자 CEO만큼 보수를 받는 오너를 찾기 어려웠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43억8천만원을 받았고 조석래 효성그룹회장이 39억500만원,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21억6천500만원을 받았다.

삼성그룹 오너 일가 중 유일한 등기임원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연봉은 30억원이다.

전문경영인 중에는 최치준 삼성전기 사장(26억3천600만원), 김철교 삼성테크윈 사장(18억4천700만원), 김용성 두산인프라코어 총괄사장(15억5천400만원), 기아차 이형근 부회장(14억9천400만원), 박진수 LG화학 사장(13억6천만원) 등이 10억원 이상 고액 연봉자였지만 삼성전자 경영진에는 훨씬 못미쳤다.

국내 2위 기업 현대차의 김충호 사장과 윤갑한 사장은 8억원대 연봉에 그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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