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의 없는 만남’ 이어가기로 합의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정부 경제정책과 통화정책의 조화를 꾀하기로 했다.한은 방문한 현오석 부총리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와 이주열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2일 오후 한국은행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정부의 경제정책 수장이 한은을 찾아간 것은 한국은행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내용으로 한은법이 1999년 개정된 이후로 두 번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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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부총리와 이 총재는 최근 경기 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의 양적완화(QE) 축소, 중국 경제상황 등 대외 불확실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
양측은 또 정부와 한은이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재정 등 정부의 경제정책과 통화정책간 조화를 이룸으로써 한국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뒷받침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현 부총리와 이 총재는 앞으로 ‘격의 없는 만남’을 계속하기로 했다.
이 총재는 현 부총리와의 회동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경제를 보는 시각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자는 이야기를 했다”며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집행하는 기관 사이에 경제상황 인식에 대한 갭(gap)이 있으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미주개발은행(IDB) 총회에 참석차 브라질을 방문했다가 이날 오전 귀국해 국회 일정을 소화하고 한은을 방문했다.
정부의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부총리가 한은 총재와 만나는 것이 드문 일은 아니지만 이 총재의 취임을 축하하고자 현 부총리가 직접 한은을 방문한 점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그는 회동에 앞서 “이 총재께서는 신망을 받으시고 누구보다 한국경제에 대한 통찰력이 있는 분”이라며 “물가, 고용, 지속적인 성장, 위기관리 등 모든 부문에서 균형잡힌 시각을 가진데다 리더십이 탁월하신 분”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부총리가 한은을 찾는 일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에 현 부총리는 “이례적인 일이 아니도록 해야 한다”면서 “저도 한은에 1974년 입행했던 한은 출신인 만큼 축하드리려고 방문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는 “총재께서 허락하신다면 경제 상황에 따라 의논할 기회가 있을 때 (만나겠다)”라고 답했다.
현 부총리는 이 총재의 취임 선물로 이 총재의 활짝 웃는 모습을 그린 초상화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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