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3년간 日의 절반도 안돼” 소비재 시장 점유율 밀릴 수도
최근 3년간 한국의 중국 투자액이 일본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중국 소비재시장 점유율에서 일본에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최근 10년간(2004∼2013년) 두 나라의 직접투자액 차이는 약 1.5배 수준. 과거 일본이 다소 우위를 보이는 수준이었다면 최근 일본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셈이다. 실제 최근 3년간 일본은 해마다 한국보다 약 40억 달러 이상을 중국에 투자하고 있다.
사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5~2007년까지만 해도 한국의 중국투자액은 연평균 7억 달러 이상 일본보다 많았다.
하지만 환율 등의 여파로 2008년 이후 한국의 중국 투자는 하향 곡선을 그렸고, 그사이 일본은 강한 상승세를 탔다. 최근 들어 양국의 투자는 질적인 부문에서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 기업의 업종별 투자액(2012년 기준)을 보면 유통·서비스업 비중이 10.8%에 불과했지만 일본은 26%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생산기지 비중은 한국이 68.7%, 일본 61.8%보다 높았다.
우리가 중국을 생산기지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이 일본은 성장이 예상되는 현지 소비시장을 겨냥해 시장공략형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무협 관계자는 “중국의 외국인 직접투자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4년 10.3%에서 지난해에는 2.6%로 크게 낮아졌다”면서 “중국 소비시장이 급성장하는 상황을 고려해 대중 투자 전략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2014-04-1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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