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순이익 반토막…SKT도 통신장애로 16.7% 하락 전망
내주에 발표될 이동통신사들의 1분기 실적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이른바 ‘보조금 대란’이라고 불릴 정도로 보조금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면서 마케팅 비용이 급증한 것이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취합한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에 따르면 SK텔레콤의 1분기 매출은 4조2천5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작년 동기보다 3.39%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이런 매출 규모 확대에도 SKT의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이 회사의 1분기 영업이익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32% 감소한 3천312억원, 순이익은 16.75% 줄어든 2천879억원으로 예상했다.
KT는 실적 악화 정도가 더 심할 전망이다.
우선 매출액은 6조13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49%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 3사 중 지난해 동기에 비해 매출 전망치가 감소한 곳은 KT뿐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9.87%, 54.25% 감소한 1천841억원, 972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KT는 지난해 4분기에도 영업적자 1천494억원으로 사상 첫 영업적자를 내 실적 부진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1분기 2조9천73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한 1천245억원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LG유플러스도 순이익(687억원)은 전년 동기비 7.4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사들은 이통 3사의 1분기 실적 악화 배경을 ‘전례없는 보조금 경쟁’에서 찾고 있다. 1분기에는 소위 ‘2.11 대란’ 등이 벌어지며 이통사들의 보조금 경쟁이 극에 달했다.
신영증권 최윤미 연구원은 “이통사간 경쟁 과열로 인해 1분기 이동전화 번호이동 규모는 전분기 대비 13.2%가 증가한 297만명을 기록했다”면서 “보조금 증가로 1분기 이통 3사의 마케팅비용은 전년 동기대비 21.5%가 증가한 2조4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LIG증권의 강봉우 선임연구원은 “1, 2월 이통 3사의 보조금 지급 강도는 스마트폰 도입 이후 가장 격화됐다”면서 “통신사별로 보조금 지급비용이 20~30%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통사별로 통신장애에 따른 보상금 지급과 유선쪽 매출 감소 등으로 실적 감소 폭이 더욱 커졌다. SK텔레콤은 지난달 발생한 통신장애로 인한 피해 보상금이 1분기 실적에 반영된다. 증권업계는 피해보상금을 적게는 300억원부터 많게는 1천200억원대까지 예상하고 있다.
KT는 주력사업인 유선부문에서의 실적 감소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KT의 유선전화 수익은 2010년 이후 연간 4천억원씩 줄어드는 실정이다.
이통 3사 가운데 KT의 경우에는 대규모 명예퇴직 시행에 따른 일시금 지급으로 2분기 실적도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키움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명예퇴직금이 일시적으로 반영돼 2분기에 적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본격적인 실적 회복과 인건비 절감효과는 하반기 이후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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