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운용본부 독립도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
최광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20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의 책임자를 변경하는 것을 고민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최 이사장은 20일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금융투자업계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국민연금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현재 기금운용위원장을 보건복지부 장관이 맡고 있지만, 기금 운용만을 전담할 수 있는 주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금운용위는 국민연금 기금운용에 관한 중요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기구로 현재 보건복지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게 돼 있다.
그는 “금융계 CEO들은 회사 책임자로서 24시간 회사 운영을 고민할 것”이라며 “그러나 복지부 장관은 부처 업무 등으로 인해 기금 운용에 대해 24시간 고민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 이사장은 기금운용본부를 국민연금으로부터 독립된 기관으로 분리시켜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연금 징수 등 기금이 조성되는 과정을 무시한 채 완전히 분리된 제3의 조직이 기금을 운용한다는 것은 위험하고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는 일”이라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이어 “기금운용본부에 대한 개편 논의는 가능할 수 있지만, 완벽히 독립된 기관을 만들어 운용을 맡기자는 건 세계적으로도 전례를 찾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 고갈을 우려하는 시각에 대해서도 그는 “고갈 논란이 수치상 틀린 이야기라고 볼 순 없지만, 여러 정책 변수가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도 연금을 지급하지 못한 경우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