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재벌, 계열사간 수의계약 내부거래 급증

10대재벌, 계열사간 수의계약 내부거래 급증

입력 2014-06-30 00:00
수정 2014-06-30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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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 등 5곳 수의계약 비중 90% 넘어포스코, 수의계약 비중 1년새 가장 많이 상승

국내 10대 재벌그룹들이 계열사끼리 마음대로 계약을 맺어 일감을 밀어주고 끌어주는 영업행태가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재벌닷컴이 자산 상위 10대 재벌그룹을 대상으로 계열사 간 내부거래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수의계약을 맺은 내부거래액은 141조9천100억원으로 전체 내부거래 154조2천22억원의 92%를 차지했다.

2012년엔 내부거래 중 수의계약액은 133조7천181억원으로 전체 151조2천961억원의 88.4%였다.

내부거래에서 수의계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88.4%에서 1년 새 3.6%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수의계약은 사업 발주자가 경쟁입찰 방식이 아닌 임의로 거래 상대방을 정해 계약을 맺는 방식이다.

특히 대기업 계열사 간 수의계약은 시장을 폐쇄적으로 만들어 능력 있는 중소기업의 시장 참여와 성장기회를 차단, 경제 활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받고 있다.

조사대상 그룹 중 수의계약 비중이 내부거래액의 90%를 넘는 곳은 삼성(95.8%)·현대차(92.4%)·SK(96.7%)·포스코(92.3%)·현대중공업(93.1%) 등 5곳이다.

현대차·SK·LG·롯데·포스코·GS 등 6개 그룹의 수의계약 비중은 1년 전보다 상승했다.

포스코그룹은 수의계약 비중이 74.3%에서 92.3%로 1년 새 18%포인트나 올라 10대그룹 중 가장 많이 상승했다.

포스코그룹은 전체 내부거래액이 15조5천542억원으로 0.3%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이 중 수의계약액은 11조5천340억원에서 14조3천570억원으로 24.5% 급증했다.

SK그룹은 수의계약 비중이 96.7%로 가장 높다. 수의계약 금액이 33조732억원에서 39조1천919억원으로 18.5% 증가해 비중도 93.9%에서 96.7%로 올랐다.

삼성그룹은 수의계약액이 25조6천110억원으로 전년보다 6.1% 감소해 비중도 96.9%에서 95.8%로 1.1%포인트 낮아졌으나 2년 연속 90%를 넘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의계약 비중은 93.3%에서 93.1%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그룹은 전체 내부거래액은 34조4천38억원으로 1.7% 감소했으나 수의계약액이 1.6% 늘어난 31조7천929억원에 달해 비중이 89.4%에서 92.4%로 3%포인트 뛰었다.

LG그룹은 전체 내부거래액은 7.5% 증가했으나 수의계약액이 13.1% 늘어나 수의계약 비중이 4%포인트 상승한 81.4%를 기록했다.

롯데그룹의 수의계약 비중은 84.4%에서 86.5%로 1년 새 2.1%포인트 상승했다.

GS그룹의 수의계약 비중은 70.6%로 1.8% 높아졌다. 그러나 전체 내부거래액이 2조2천32억원으로 21.9% 줄어들었고 수의계약액도 1조5천554억원으로 전년보다 19.9% 감소했다.

한진그룹의 수의계약 비중은 86.5%에서 82.3%로 전년보다 4.2%포인트 하락했고 한화그룹도 비중이 76.5%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떨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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