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대 송진원·신옥 교수 연구결과
유행성출혈열을 일으키는 한타바이러스가 뇌까지 감염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려대 의대 송진원·신옥 교수는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뇌 세포의 보호기능을 담당하는 성상세포에서 항바이러스성 작용과 염증 작용이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4일 밝혔다.
유행성출혈열은 쥐가 병을 옮기는 한타바이러스가 원인이며 신부전, 출혈, 혈소판 감소증, 쇼크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감염질환이다. 치사율이 국내 1~5%, 미국 30~40%에 달하지만, 치료제는 없다.
연구진은 마이크로어레이 분석을 통해 한타바이러스와 신종한타바이러스인 임진바이러스에 감염된 지 3일 후부터 성상세포에서 항바이러스성 물질(MxA, 인터페론)과 염증을 유도하는 사이토카인/케모카인(IL-8)의 분비량이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동물모델을 통해서도 한타바이러스 단백질이 성상세포에 감염되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한타바이러스가 신장, 폐뿐 아니라 뇌까지 감염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연구결과”라며 “아직 사람의 뇌에서 한타바이러스가 분리된 경우는 없지만 최근 유럽에서 일부 유행성 출혈열 환자가 뇌손상 증상을 보였다는 보고가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바이러스학 분야 잡지 바이러스면역학(Viral Immunology) 8월호의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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