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결정시한 연기에도 팬택 출자 전환에 회의적

이통사, 결정시한 연기에도 팬택 출자 전환에 회의적

입력 2014-07-04 00:00
수정 2014-07-0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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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 가능성 여전히 불명확”…막판 입장 변화 가능성도

팬택 채권단이 이동통신 3사의 팬택 출자 전환 참여 여부 결정 시한을 오는 8일까지로 늦췄으나 이통사들은 여전히 출자 전환에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통사들이 원래 시한인 4일 현재까지 채권단에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는 자체가 출자 전환에 회의적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상태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이통사쪽에서 유예시한 연장을 요청한 것이 아니다. 이런 문제는 며칠 더 시간이 생긴다고 해서 결정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통사 관계자도 “문제의 핵심은 팬택의 회생 가능성”이라며 “이 부분이 불명확한 상황에서 결정 시한을 늦춰진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통사에서 출자 전환에 부정적인 기류가 흐르는 이유는 팬택이 이번 고비를 넘긴다고 해도 국내외 휴대전화 제조업체 간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 회생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시각에서다.

산업은행을 주축으로 한 팬택 채권단은 팬택에 빌려준 3천억원을 출자 전환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나 이통 3사도 4일까지 출자 전환에 참여하는 것을 단서로 내걸었다. 이통 3사는 총 1천800억원 규모의 매출 채권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통사에서 출자 전환에 회의적인 기류가 감지되자 결정 시한을 4일에서 8일로 연장한 상황이다.

따라서 이통사가 8일까지 별다른 의사를 밝히지 않을 경우 동참 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된다. 이렇게 되면 팬택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통사의 이런 회의적 입장이 돌아설 여지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연간 8조원을 마케팅 비용으로 쓰는 이통사들이 1천800억원 때문에 국내 3위 휴대전화 제조사를 벼랑 끝으로 몰았다는 사회적 여론은 부담이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팬택이 사라지면 국내 휴대전화 제조사는 삼성전자와 LG전자만 남게 된다. 두 대기업만 남는 구조는 소비자는 물론 업계 전체에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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