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이익 7조2천억원 ‘어닝쇼크’

삼성전자 영업이익 7조2천억원 ‘어닝쇼크’

입력 2014-07-08 00:00
수정 2014-07-0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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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동기보다 24.45%↓…8조원 아래는 2년 만에 처음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2년 만에 처음으로 8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주력인 모바일 사업 부진과 원화 강세 등의 여파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8일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가이던스)으로 7조2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확정실적은 이달 말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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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삼성전자 모습.  연합뉴스
서초동 삼성전자 모습.
연합뉴스
영업이익은 올 1분기(8조4천900억원)보다 15.19%, 작년 같은 분기(9조5천300억원)보다 24.45% 각각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8조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2년 2분기(6조4천600억원) 이후 처음이다.

2분기 매출액은 52조원을 기록했다. 1분기(53조6천800억원)보다 3.13%, 작년 동기(57조4천600억원)보다 9.50% 각각 축소됐다.

매출액도 2012년 2분기(47조6천억원) 이후 가장 낮은 실적이다.

이날 공시된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26개 증권사 애널리스트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인 8조714억원보다 8천억원 이상 밑도는 것으로, ‘어닝쇼크’(예상보다 낮은 실적 하락에 따른 충격)로 평가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달 들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7조원대 후반으로 하향 조정했으나, 이날 실적은 낮춰 잡은 전망치에도 크게 못 미쳤다. 증권사 컨센서스 하한선인 7조5천610억원보다도 한참 낮았다.

매출액도 에프앤가이드 전망치(53조원)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 10조1천600억원으로 10조원 벽을 돌파하며 정점을 찍었다가 작년 4분기에는 8조3천100억원으로 급락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8조4천90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와 비슷하게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분기에 15%대를 회복했던 영업이익률도 2분기에는 13.85%로 크게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한데다 환율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분기 중 지속된 원화 강세와 스마트폰·태블릿 판매 감소 및 재고 감축을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 무선 제품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시스템LSI와 디스플레이 사업 약세에 따라 실적이 악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 넘게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IM(IT모바일) 부문에서 6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려 전체 실적을 견인해왔으나 이번 분기에는 IM 부문 영업이익이 4조원대로 감소한 것으로 관측된다. IM 부문 비중은 70%가량이다.

D램 시장이 괜찮았던 반도체 부문은 2조원대, UHD(초고해상도) TV가 선전한 CE(소비자가전) 부문에서는 4천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 평균 이상의 성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모바일 부문의 실적 악화 폭이 워낙 커 전반적인 하락세를 상쇄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신제품이 출시되는 3분기에는 실적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 둔화와 함께 삼성전자가 저성장 기조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국내 제조업 매출에서 10% 이상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비중을 고려할 때 향후 저성장 패턴이 장기화할 경우 후방 연관산업을 비롯해 전체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잖을 것으로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는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 둔화 속에 중국·유럽시장의 업체간 경쟁 심화로 중저가 스마트폰 유통 채널 내 재고가 증가하면서 셀인(sell-in·제조업체가 유통업체에 판매한 물량)이 줄어들었다”고 부연했다.

이어 “3분기의 성수기와 신모델 출시에 대비해 유통 재고를 축소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다소 공격적으로 집행한 것도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태블릿도 시장 수요 부진으로 판매 감소치가 예상보다 컸다.

삼성전자는 또 “달러와 유로화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신흥국 통화에 대해 원화 강세가 지속돼 실적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는 원화 환율 추가 절상의 영향이 2분기보다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갤럭시노트4, 갤럭시탭S, 기어라이브 등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매 증가 등으로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태블릿 재고 감축을 위한 추가 마케팅 비용도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며, 무선제품 물량 증가에 따라 디스플레이 패널 판매도 증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반도체 메모리 사업도 3분기에는 성수기 효과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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