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재벌 보유토지 1억8천만㎡…여의도의 62배

10대 재벌 보유토지 1억8천만㎡…여의도의 62배

입력 2014-09-14 00:00
수정 2014-09-1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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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여의도 4배 증가…토지가액 60조원 돌파

10대 재벌그룹이 소유한 토지가 여의도의 6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재벌닷컴이 자산 순위 10대 그룹 소속 92개 상장사의 사업보고서 등을 토대로 업무·투자용 토지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 10대 재벌그룹 상장 계열사가 보유한 토지 면적은 지난해 말 기준 1억8천120만㎡으로 집계됐다.

이는 여의도 면적(약 290만㎡)의 62배에 달한다.

특히 10대 그룹의 보유 토지 면적은 2008년 1억6천900만㎡보다 7.2%(1천220만㎡) 증가했다. 5년 새 여의도 면적의 4배 이상 불어난 것이다.

또 이들 토지가액(장부가 기준)은 지난 2008년 45조6천590억원에서 지난해 말 61조9천890억원으로 35.8%, 금액으로는 16조3천300억원이나 급증했다.

이처럼 토지가액이 증가한 것은 보유 토지 면적이 늘어난 데다, 지난 정부 초기 상당수 대기업이 자산재평가를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조사 결과 지난 5년간 토지 면적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삼성그룹이다.

삼성그룹(16개사)의 보유 토지 면적은 2008년 3천910만㎡에서 지난해 말 4천450만㎡로 540만㎡ 증가했다.

지난해 삼성물산 등이 서울레이크사이드를 인수하면서 416만㎡의 토지가 새로 편입됐고,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도 몇 년 새 부동산을 대거 사들였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의 보유 토지가액도 11조7천280억원으로 같은 기간 2조8천180억원 증가했다.

현대차그룹(11개사)의 보유 토지 면적은 지난해 말 4천140만㎡로 2008년 3천880만㎡보다 260만㎡가 늘어나 두 번째로 많이 증가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보유 토지가 늘어난 데다 자산재평가를 하면서 토지가액이 8조4천620억원에서 12조6천180억원으로 4조1천560억원 급증해 10대 그룹 중 토지가액이 가장 많이 상승했다.

롯데그룹(8개사)은 토지 면적이 지난 2008년 910만㎡에서 지난해 말 1천10만㎡로 5년 새 100만㎡ 증가했다. 유통사업 특성상 백화점이나 할인점이 도심 등 고가 지역에 소재해 토지가액이 8조7천750억원에서 10조7천770억원으로 2조20억원 올랐다.

LG그룹(11개사)도 보유 토지 면적이 지난해 말 1천370만㎡로 5년 새 100만㎡ 늘었으며, 토지가액은 3조5천290억원에서 4조9천980억원으로 1조4천690억원 증가했다.

SK그룹(16개사)과 한화그룹(6개사)의 토지 면적은 60만㎡씩 늘어나 각각 2천150만㎡와 1천20만㎡을 기록했고, 토지가액은 8조7천920억원과 3조3천50억원이었다.

현대중공업그룹(3개사)의 토지 면적은 5년 전보다 30만㎡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토지가액은 자산재평가로 1조7천200억원에서 3조3천370억원으로 1조6천170억원 상승했다.

포스코(7개사)는 토지 면적이 5년 전보다 40만㎡ 늘어난 1천260만㎡, 토지가액은 5천360억원이 증가한 1조6천66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한진그룹(6개사)은 토지 면적과 토지가액이 각각 820만㎡와 4천520억원으로 각각 20만㎡와 4천520억원 늘어났다.

GS그룹(8개사)은 5년 전보다 토지 면적은 10만㎡ 증가한 650만㎡, 토지가액은 2천900억원 불어난 2조450억원으로 각각 조사돼 10대 그룹 중 토지 면적과 토지가액이 가장 적게 늘어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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