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수출지형 바뀐다…”중국·홍콩↑ 일본↓”

화장품 수출지형 바뀐다…”중국·홍콩↑ 일본↓”

입력 2014-10-05 00:00
수정 2014-10-0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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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円低·엔화 약세) 현상이 심화하면서 중국에 이어 한국 화장품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사들였던 일본이 홍콩에 자리를 내줄 것으로 보인다.

5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한국이 화장품(향수·두발제품 등 포함)을 가장 많이 수출한 나라는 중국(1만9천358t·3억2천300만달러)이었고, 홍콩(9천574t·2억1천300만달러)이 그 뒤를 이었다.

8천207t(1억400만달러)이 수출된 일본은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중국(1만2천953t)에 이어 일본(9천217t)이 홍콩(5천230t)을 제치고 수출 중량 기준으로 압도적인 2위를 차지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2000년대 들어 줄곧 중국·미국 등과 최대 수출국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해온 일본이 홍콩에 뒤진 것은 1999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일본 수출은 엔고(円高·엔화 강세)가 절정에 달하던 2012년 1만4천292t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1만3천879t으로 줄었고, 올해 1∼8월(8천207t)에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11.0% 줄었다.

이에 비해 중국에 대한 화장품 수출 규모는 올해 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1% 늘었고, 홍콩 수출 또한 올해 1∼8월 실적이 지난해 한 해 실적의 90%를 넘어섰다.

이처럼 한국 화장품의 수출 지형도가 바뀌고 있는 것은 일본 고가 화장품 시장이 침체한데다 최근 엔화 약세로 한국 화장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중저가 화장품도 중국이나 홍콩 시장에서만큼 선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수출 실적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최근 명동 일대 로드샵과 백화점·면세점 화장품 매장을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점령한 점까지 고려하면 한국 화장품 수출 시장으로서의 일본의 입지는 더 줄어든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럭셔리 시장이 침체기이고, 홈쇼핑이나 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중저가 브랜드만 어느 정도 선전하고 있다”며 “일본 시장의 자리를 중국과 홍콩,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시장이 메워주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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