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티 나는 ELS시장, 국내 주식형펀드 곧 추월

불티 나는 ELS시장, 국내 주식형펀드 곧 추월

입력 2014-10-07 00:00
수정 2014-10-07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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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은행 몰려들며 시장 규모 50조원 육박금감원, 불완전판매 우려 ELS·ELT 감독 강화

살인적인 초저금리시대에 투자 대안으로 부상한 주가연계증권(ELS)시장이 증권사와 시중은행이 몰려들면서 급팽창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불완전판매를 방지하기 위해 다음 달부터 ELS나 주가연계신탁(ELT)을 판매하는 금융회사들에 대한 감독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7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증권사들의 ELS 발행 잔액은 48조5천억원으로 6개월 새 8조7천억원(21.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적립식 국내 주식형펀드 공모판매 잔액인 34조9천179억원을 웃돈다.

2003년 증권거래법 개정으로 국내에 처음 등장한 ELS 발행액은 지난해 말 39조8천억원에서 올해 3월 말 45조4천억원으로 늘어나고선 6월 말 기준 50조원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이런 기세라면 ELS 발행액이 국내 주식헝펀드 공모 판매액인 59조7천276억원을 조만간 추월할 전망이다.

ELS는 주식이나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결합증권으로 조기상환 기준일이나 만기 시점에 기준을 충족하면 연 10% 안팎의 수익을 추구해 수익에 목 마른 시중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국내 증권업계에선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5개 대형 증권사들이 4조원 이상씩 발행했다.

ELS에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액을 합친 잔액은 지난 3월 말 70조원을 돌파하고선 6월 말 75조원에 육박했다. DLS는 주가지수 외에 환율이나 금리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이다.

이처럼 증권업계에서 ELS가 인기를 끌자 시중은행들도 ELS에 투자하는 신탁상품인 주가연계신탁(ELT)을 내놓고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은행의 ELT 잔액은 6월 말 18조4천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조3천억원(30.5%) 증가했다. 이는 2012년 말 9조8천억원의 1.8배에 이른다.

특히 보수적인 성향의 개인투자자가 은행 ELT의 95.4%를 차지한다.

금융권에선 은행 고객이 증권사 고객보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이면서 투자 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만큼 분쟁이 발생하면 불완전판매 여부가 논란이 될 수 있다.

금감원은 은행이 ELT를 판매할 때 설명의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아 불완전판매가 발생할 수 있다며 규정을 고쳐 설명의무와 투자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하는 등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다음 달부터 개인투자자를 상대로 ELT를 판매할 때 투자자의 위험 감수 능력을 점검해 투자 의사 여부를 재확인하고 의무적으로 투자 확인서를 받아야 한다

권오상 금감원 복합금융감독국장은 “저금리시대에 ELS가 증가하는 것은 막을 수 없지만, 불완전판매 여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며 “은행권에서 ELT를 판매할 때 ELS 판매처인 증권사보다 설명 의무 준수가 느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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