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학생들 3D 프린터 개발 대박
“이 3D 프린터를 쓰는 사람들과 배우는 학생들이, 우리가 고민했던 부분을 뛰어넘어 더 많은 결과를 얻어내는 게 저희의 소망입니다.”17일 대전 유성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보급형 델타 3D 프린터’ 론칭 행사에서 김원회(왼쪽부터), 조성현, 최종훈, 서석현씨 등 카이스트 학생들이 제품을 시연하고 있다.
카이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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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린터를 만들어낸 이는 카이스트 전산학과 3학년 서석현씨와 기계공학과 2학년 김원회·조성현·최종훈씨 등이다. 서씨는 “지난해부터 카이스트 내 사회기술혁신연구소에 참여해 사회적 약자를 위한 디자인 제품을 개발해 왔다”면서 “손을 다친 사람들의 움직임을 돕는 로봇, 환자를 따라다니는 링거 걸이 등이 주요 아이템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구가 진행되면서 이들은 시제품 개발에 사용하는 3D 프린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대당 300만원으로 지나치게 고가인 데다, 복잡한 프로그램 등으로 일반인들의 접근이 어려운 점이 마음에 걸렸다. 결국 지난 7월, 3D 프린터부터 만들자고 뜻을 모았다. 모든 부품을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했고, 3D 프린터의 가장 큰 단점이던 금속 베어링이 내는 소음도 자체 개발한 플라스틱 부품으로 해결했다. 출시 가격은 90만원까지 낮췄다. 완성된 제품을 들고 이달 초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회 3D 프린팅 코리아’에 참가해 제품 시연회를 가졌다.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한국3D프린팅협회에서 100대를 선주문했고, 캐나다와 미국 바이어들이 해당국 대리점 개설을 요청해 왔다. 자신감을 얻은 이들은 생산 기업과 함께 회사를 설립,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2014-11-1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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