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깐한 담임선생보다 조용하지만 치열한 호수위 백조 되라”

“깐깐한 담임선생보다 조용하지만 치열한 호수위 백조 되라”

입력 2014-11-25 00:00
수정 2014-11-25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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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웅섭 금감원장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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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말 아끼고 신중하기로 정평난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했다. 24일 금감원 주례 임원회의에서다. 진 원장은 감독 당국이 깐깐한 ‘담임선생’에서 벗어나 ‘백조’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임 원장과는 다소 다른 색채다.

진 원장은 “규제와 제재 위주의 감독 방향에 대한 시장의 불만이 많다”며 “금융 감독에 대한 큰 틀의 방향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훈계하고 개입하는 ‘담임교사’ 같은 역할보다 자율과 창의의 관점에서 시장 자율을 존중하고 촉진하도록 감독 방향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기관에서 일이 발생하면 감독 권한과 검사를 앞세워 잘잘못을 따지고 징계하던 관행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대대적인 조직과 인사 쇄신도 예고했다. 진 원장은 “금감원 본연의 기능은 금융회사의 건전성 감독과 금융소비자 보호”라면서 “‘열린 감독’을 위해서는 시장과의 끊임없는 소통과 더불어 조직 운영 및 업무 전반에 걸쳐 부단한 변화와 쇄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2014-11-2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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