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겨울’ 예보에 우유업체 한숨

’포근한 겨울’ 예보에 우유업체 한숨

입력 2014-11-25 00:00
수정 2014-11-2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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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겨울 날씨가 포근할 것이라는 예보에 우유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소비부진 속에 따뜻한 겨울 날씨로 젖소의 집유량이 늘어나 재고가 쌓이는 상황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다시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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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겨울 예보에 우유 재고량 증가 우려
포근한 겨울 예보에 우유 재고량 증가 우려 올해 겨울 날씨가 포근할 것이라는 예보에 우유업계가 재고량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 소비부진과 따뜻한 겨울날씨로 젖소 집유량이 늘어나 재고가 쌓이는 상황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다시 되풀이 될 가능성이 있어 생산량 감축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25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진열된 우유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기상청이 최근 발표한 ‘2014∼2015 겨울철 전망’에 따르면 올겨울은 기온의 변동 폭이 크고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달에는 대륙고기압과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는 가운데 기온은 평년(1.5도)과 비슷하거나 높겠으며, 내년 1월에는 남쪽으로부터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면서 포근한 날씨를 보이는 날이 많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통상 겨울 날씨가 따뜻하면 젖소의 원유 생산량이 늘어난다.

젖소가 원유를 생산하기에 적합한 온도는 10∼20도 사이인데, 지난겨울 기온이 비교적 따뜻해 젖소들의 집유량이 평년보다 늘었고 결국 이는 분유재고 증가로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불황 등으로 인한 소비 부진까지 겹치면서 우유가 남아도는 상황이 연중 계속되고 있다.

업체들은 남는 우유를 말려 분유형태로 저장하는데 자체 저장시설이 부족해 외부에서 창고를 빌리기도 했으며, 일부 분유는 헐값에 처분하면서 손실을 떠안기도 했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지난 9월 현재 분유재고는 1만4천970t으로 1만5천t을 넘어섰던 4∼6월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9월 기준으로는 여전히 2002년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낙농업계가 추진중인 원유생산 감축대책도 축산농민들의 반대에 부딪힌 상태다.

낙농진흥회는 최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잉여원유의 차등 가격제 시행 규정 개정안을 상정했다. 그러나 일부 농민은 안심할 수 있는 대책 마련없이 감축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반대해 결국 감축대책안 처리가 유보됐다.

한 우유업계 관계자는 “실제 겨울 날씨가 기상청 예보와 다를 수 있지만 어쨌든 올겨울도 따뜻한 것이라는 예보에 업계가 상당히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예보대로 올해 겨울도 날씨가 따뜻해 우유 생산량이 늘어나면 우유생산 업체들의 손실이 더 커질 것”이라며 “농민들과의 협의가 잘 진행돼 생산량 감축 대책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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