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출 4.5% 증가…조선·반도체 호조”

“내년 수출 4.5% 증가…조선·반도체 호조”

입력 2014-11-25 00:00
수정 2014-11-2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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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구원 수출 6천억달러 돌파, 실질GDP 3.7% 증가 전망

내년에 우리나라의 수출이 올해보다 4.5% 증가하면서 사상 최초로 6천억 달러 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경제의 완만한 회복세 속에 국내 경제도 3.7% 성장하고, 산업별로는 조선과 반도체 분야가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연구원은 2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5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내년 수출액이 올해보다 4.5% 증가한 6천42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망대로라면 역대 최초로 수출액 6천억 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수입은 올해보다 6.0% 증가한 5천669억 달러를, 무역수지는 374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내년 국내총생산(GDP)이 올해보다 3.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소비(3.0%)와 건설투자(2.8%), 설비투자(5.5%) 등도 늘어날 것으로 봤다.

여기에는 미국의 견조한 성장세 유지와 금리인상, 중국의 7%대 경제성장 등에 따라 세계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국제 유가의 경우 북미 셰일가스 개발 확대와 달러화 강세 등에 따라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보고서는 내놨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출구전략에 따른 달러 강세 요인과 우리나라의 경상흑자 지속에 따른 하락 요인이 균형을 이루면서 ‘횡보에 가까운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내년에 우리 제조업을 이끌 분야로 조선과 반도체를 점찍었다. 둘 모두 7% 내외의 수출 호조세를 보이며 국내 주력 산업의 수출 확대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조선의 경우 고가 해양플랜트를 발주사에 잇따라 인도하고 지난해 선박가격 상승분이 매출에 반영되면서 수출액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는 컴퓨터와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에도 서버 시장이 커지고 웨어러블(착용형) 기기 및 자동차 등 새로운 응용분야에서 수요가 늘면서 업황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아울러 정보기술(IT) 분야의 제조업이 4.5%의 수출 성장을 기록, 음식료와 정유 등 비(非)IT 분야 제조업(2.3%)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보고서는 예상했다.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던 디스플레이도 수급 상황이 회복되면서 3%대의 수출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와 철강, 일반기계, 가전 등 주력 산업의 대부분이 수출 증가세를 보이겠지만 정유는 유일하게 수출이 감소할 산업으로 지목됐다.

생산 분야는 주요 대기업의 해외 생산이 늘면서 성장률이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석유화학 산업은 수출 증가에도 생산과 내수 감소가 예상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중전기계와 플라스틱 제품, 2차전지,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장비, 화장품, 의료용 전자기기, 경보신호기 부품 등 7대 후발 수출업종은 수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7대 후발 수출업종은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17.2%의 수출 증가율을 보여 왔다.

보고서는 내년에도 엔저 현상이 지속할 경우 정유와 자동차 수출 등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섬유와 가전, 조선, 음식료 품목도 엔저의 영향을 일정 정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중국 제조업계와 국내 업계의 치열한 경쟁은 철강과 반도체, 자동차 등을 제외한 모든 주력 업종의 대중 수출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에 경쟁이 격화될 업종으로 섬유와 가전산업을 들었고 석유화학과 일반기계, 조선, 정유, 디스플레이, 정보통신기기 등도 경쟁이 다소 심화할 분야로 꼽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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