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해외직구액 첫 감소…매년 두 자릿수 증가하다 ‘뒷걸음질’

작년 해외직구액 첫 감소…매년 두 자릿수 증가하다 ‘뒷걸음질’

입력 2016-01-13 08:29
수정 2016-01-13 08:2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원/달러 환율 뛴 영향…의류·신발 줄고 식품·전자제품은 증가직구 대상 1위 ‘미국’…유럽·일본 비중 높아지고 중국은 낮아져

수년간 가파르게 증가하던 해외 직구(직접구매) 규모가 작년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수년 새 최고 수준으로 상승한 데다가 국내 소비 진작책이 활발하게 집행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관세청의 ‘전자상거래물품 통관현황’ 자료를 보면 작년 해외직구물품 수입액은 총 15억2천342만8천달러로 1년 전보다 약 1.4%(2천148만7천달러) 줄었다.

해외직구 금액이 감소한 것은 2006년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2011년 72%를 늘어난 해외직구액은 이후에도 매년 47∼50%씩 증가했지만 작년에 추세가 반전됐다.

건수 기준으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작년에는 총 1천586만3천건이 직구로 수입돼 전년보다 2.1%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1년 이후 연간 39∼57%씩 급증하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크게 둔화한 것이다.

관세청은 해외직구 상승세가 꺾인 첫 번째 이유로 환율 상승을 꼽았다.

해외직구는 미국에서 들여오는 수입품 비중이 전체 수입국 가운데 70% 이상으로 매우 높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상승하면 상대적으로 한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떨어지게 된다.

작년 평균 원/달러 환율은 1,131.49원으로 2010년(1,156.26원)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4년(1,053.22원)보다 7.4%(78.27원)나 뛴 수치다.

또 작년에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K-세일데이 행사, 병행수입 활성화 등 내수 진작책이 효과를 거둔 영향도 있다는 것이 관세청의 분석이다.

해외직구를 통해 구입한 의류 등 물건의 사이즈가 맞지 않을 경우 반품이 어려워 소비자 물만이 큰 점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국가별 수입 건수는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73%로 부동의 1위였다.

다만 최근 수년간 연평균 38%씩 늘어난 반입량은 지난해 1천164만건으로 전년 대비 2% 증가에 그쳤다.

유럽이 2위로 전체 수입 건수의 11%를 차지했다. 작년 수입량은 181만7천건으로 54% 늘었다.

일본(5%)에서 수입한 건수는 전년 대비 115% 뛴 78만4천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유로(-10.3%)와 엔(-6.2%) 대비 원화 환율이 전년보다 내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반면에 환율이 뛴 중국은 수입량이 53% 줄어든 80만4천건에 그쳤다.

홍콩에서의 반입량도 21% 줄었다.

직구 품목별로 살펴보면 비타민·항산화제 등 건강식품과 의류 비중이 각각 16%로 가장 높았다.

분유·커피·캔디 등 기타식품은 14%에 달했다.

이밖에 화장품(11%), 신발(10%), 핸드백·가방(4%), 완구인형(4%), 전자제품(3%), 시계(2%), 서적류(0.4%) 순이었다.

2014년 626만5천건에 이르던 의류·신발·가방류는 1년 만에 476만6천건으로 23.9%나 감소했다.

식품·전자제품은 415만7천건에서 518만5천건으로 24.7% 증가했다.

관세청은 “사이즈 편차가 있거나 환불과 반품이 어려워 온라인 구매에 한계가 있는 품목 수입은 감소하고 있다”며 “규격에 따라 품질이 정형화된 상품군으로 구매패턴이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5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1 / 5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