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카페서 택배를… 여기는 혜화동우체국

늦은 밤 카페서 택배를… 여기는 혜화동우체국

윤수경 기자
윤수경 기자
입력 2016-01-25 23:12
수정 2016-01-26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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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도 여는 ‘라이브 포스트’… 안국·종로2가 등 4곳 추가 계획

‘우체국에서 밤늦게까지 커피를 마시고 택배도 보낸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혜화동우체국이 우편·금융 기능은 물론 문화공간과 휴식공간 기능을 갖춘 신개념 우체국으로 재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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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소형 우체국을 리모델링해 ‘라이브 포스트’로 바꾼 서울 혜화동 라이브 포스트 내 카페에서 손님들이 차를 주문하고 있다. 이 카페에서는 다음 달부터 오후 11시까지 소포를 접수시킬 수 있다. 연합뉴스
오래된 소형 우체국을 리모델링해 ‘라이브 포스트’로 바꾼 서울 혜화동 라이브 포스트 내 카페에서 손님들이 차를 주문하고 있다. 이 카페에서는 다음 달부터 오후 11시까지 소포를 접수시킬 수 있다.
연합뉴스
우정사업본부는 25일 혜화동로터리에 있는 혜화동우체국이 리모델링을 거쳐 ‘서울 혜화동 라이브 포스트’로 새로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우선 외관부터가 확 바뀌었다. 전형적인 낡은 관공서 건물 이미지였던 혜화동우체국 위층은 편지 봉투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로, 아래층은 카페로 옷을 갈아입었다. 우체국 내부로 들어서면 진한 커피향이 진동한다. 외벽에서는 대학로의 170여개에 달하는 각종 연극, 뮤지컬 등 공연 정보와 맛집 정보도 한눈에 볼 수 있다.

‘라이브 포스트’에서는 다음 달 부터는 관공서 마감 시간이 지난 오후 11시까지도 소포를 보낼 수 있다. 공휴일과 토·일요일에도 문을 연다.

앞서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7월 외국인 투자법인인 라이브 포스트와 낡은 우체국 건물을 리모델링해 문화·휴식공간으로 활용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기획과 설계, 리모델링, 프로그램 구축 등에 소요된 비용 8억원은 모두 라이브 포스트가 투자를 유치해 조달했다. 세금 한 푼 들이지 않고 낡은 공공기관을 문화·휴식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대신 라이브 포스트는 ‘포스트 카페’로 이름 붙인 커피 전문점을 10년간 운영하며 투자 금액을 회수할 계획이다. 김광수 우편신사업과장은 “라이브 포스트 프로젝트는 우체국이 보유한 자원과 민간기업의 자본을 결합시켜 우정 자산의 활용도와 가치를 높이면서 대국민 서비스의 질을 높인 사례”라고 말했다.

라이브 포스트는 앞으로 우정사업본부와의 협약에 따라 안국동·종로2가·종로5가·신촌우체국 등 4곳을 추가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또 시범사업 결과에 따라 전국 3500여개 우체국으로 리모델링을 확대할 계획이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2016-01-2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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