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탓…공실률 0.4%P↑ 두 분기 연속 올라
전국 오피스빌딩 공실률이 두 분기 연속 직전분기보다 높아졌다.국토교통부는 건축물대장상 주용도가 업무시설인 6층 이상 일반건축물 824동을 표본 삼아 조사한 오피스빌딩 임대동향조사 결과를 20일 공개했다.
결과를 보면 1분기 전국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13.4%로 작년 4분기(13.0%)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작년 4분기 공실률도 직전분기보다 0.4%포인트 상승한 것이었다.
이처럼 공실률이 두 분기 연속 높아진 것은 경기둔화 탓으로 풀이된다.
오피스빌딩 공급량은 작년 3분기 251동, 4분기 350동에서 올해 1분기엔 217동으로 크게 줄었는데도 기업들의 임대 수요가 저조해 공실이 늘었다는 것이다.
실제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작년 12월 67에서 올해 1월 65, 2월 63으로 계속 떨어지다가 3월 들어서야 68로 소폭 회복됐다.
부산·울산의 공실률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들 지역은 조선업 등 제조업 수출 부진으로 지역경제가 침체한 탓에 공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1분기 부산은 17.9%로 직전분기보다 2.2%포인트 높아졌고 울산은 23.1%로 2.1%포인트 상승했다.
경북(17.8%)과 강원(19.2%)도 2.1%포인트와 1.8%포인트 올라 다른 지역보다 상승 폭이 컸다.
서울은 공실률이 10.1%로 직전분기와 같았다.
광화문과 동대문, 명동, 종로, 충무로 등 도심 공실률은 10.9%로 0.3% 높아졌지만, 강남·도산대로, 서초, 신사, 테헤란로 등 강남지역은 10.4%로 1.1%포인트 낮아졌다.
여의도·마포는 전분기와 같은 9.4%였다.
경기는 지난달 삼성전자 본사가 수원으로 옮겨오고 IT업체의 판교테크노벨리 이전이 계속돼 공실률이 0.7%포인트 줄어든 5.4%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공실이 늘어나는데도 오피스빌딩 자산가치는 오히려 높아졌다.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오피스빌딩에 대한 투자수요가 꾸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1분기 오피스빌딩 자본수익률은 0.33%로 나타났다.
자본수익률은 오피스빌딩 가액이 직전분기보다 얼마나 증감했는지 보여주는 값으로 ‘오피스빌딩을 보유해 얻은 이익률’을 뜻한다.
자본수익률이 양의 값이면 오피스빌딩 자산가치가 한 분기 사이 증가한 것이다.
다만 1분기 자본수익률은 직전분기에 견줘서는 0.10% 하락해 오피스빌딩 자산가치 상승 폭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오피스빌딩 자본수익률이 0.32%였다.
도심이 0.20%, 강남지역이 0.40%, 여의도·마포지역이 0.29%였다.
제2 공항 건설이 결정되고 지역경제가 호황인 제주는 오피스빌딩 자본수익률이 2.09%로 다른 지역보다 크게 높았다.
공실률이 높아졌던 부산과 울산도 오피스빌딩 자본수익률이 0.58%와 0.12%로 나타났다.
공실은 늘었지만 오피스빌딩 자산가치는 뛴 것이다.
1분기 전국 오피스빌딩에서 실제 계약된 임대료는 ㎡당 평균 1만4천800원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임대료가 ㎡에 2만500원이었다.
도심은 2만4천500원, 강남지역은 2만1천200원, 여의도·마포지역은 1만8천500원이었다.
그외 경기가 1만1천200원, 인천이 9천300원, 부산이 7천900원, 대구가 7천400원, 경북이 7천300원 등이었다.
2013년 1분기를 100으로 놓고 산정하는 임대가격지수는 전국 99.9로 직전분기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서울은 임대가격지수가 100이었는데 명동 등은 임대료 수준이 상승하면서 임대가격지수가 101로 1.0포인트 올랐지만, 강남대로 등은 대기업과 IT업체 사옥들이 빠져나가면서 99.5로 0.5포인트 떨어졌다.
한 분기에 벌어들인 임대료 수익 등을 나타내는 소득수익률은 전국 1.19%로 직전분기보다 0.02%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이 1.32%, 경기가 1.61%, 인천이 1.12%, 부산이 1.11%, 울산이 1.10% 등이었다.
오피스빌딩 임대동향조사 결과는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 R-ONE(www.r-one.co.kr)이나 국토교통통계누리(stat.molit.go.kr),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kr)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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