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5.8 지진> 밤사이 11개 산업시설 가동 일시정지 후 재가동

<규모 5.8 지진> 밤사이 11개 산업시설 가동 일시정지 후 재가동

입력 2016-09-13 09:08
수정 2016-09-1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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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지진대응 긴급대책회의…석유화학·디스플레이·반도체 등 곧바로 재가동 중섬유 분야 4천만원 피해…주형환 “비상대응 체제 유지”

지난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으로 산업 분야에서는 밤사이 11개 업체의 설비가 멈췄다가 재가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오전 7시30분 주형환 장관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지진대응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분야별 상황을 재점검했다.

전날인 12일 오후 7시44분 1차 지진이 발생한 직후 ‘지진상황 대책본부’를 꾸린 주형환 장관은 이날 16개 에너지·산업단지 유관기관 기관장들과 화상으로 회의를 진행하면서 에너지 관련 시설과 업종별 기업 상황을 살펴봤다.

에너지 기반 시설의 경우 발전소와 변전소가 각각 한 곳씩 가동이 중단됐다가 재가동된 것으로 파악됐다.

동서발전 울산 LNG복합화력 4호기가 12일 1차 지진이 발생한 오후 7시44분 멈췄다가 13일 오전 1시7분 완전히 복구됐고, 한전 울주변전소 3번 변압기도 1차 지진 때 중지됐다가 같은 날 오후 9시21분부터 다시 가동됐다.

산업 분야에서는 11개 공장시설이 지진 직후 설비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가 재가동했으며 인적·물적 피해 규모는 미미한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석유화학 단지 내 일부 업체는 생산설비를 중단했지만, 현재 정상 가동 중이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울산 석유화학 공장 대부분은 규모 7.0에 견딜 수 있도록 내진 설계가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 분야도 전기설비 이상으로 일부 고로와 제강 설비에 일시 장애가 보고됐으나 현재 정상 가동 중이며, 반도체 분야도 진동에 민감한 일부 장비가 가동 중단됐다가 다시 돌고 있다.

디스플레이·전자 분야에서는 플라스틱 사출 작업이 일시 중단됐지만 생산에는 차질이 없고, 조선 분야도 피해 상황은 없지만 작업 크레인 선로 변형 여부 등 안전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현대차 울산공장의 경우 근로자의 안전상 문제를 우려해 12일 밤 10시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했지만 13일부터 정상 가동 예정”이라며 “섬유 분야에서는 생산중단으로 4천만원 가량의 피해가 보고됐지만 신속하게 복구된 뒤 정상 가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에너지 기반 시설의 경우 경주, 울산 등 지진의 영향을 직접 받는 설비를 중심으로 집중 점검을 할 예정이다.

산업 분야의 경우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석유화학단지를 중심으로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주요 업종별로 비상대책반을 가동할 방침이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지진에 따른 상황 여건이 안정화될 때까지 기관별로 비상대응 체제를 유지하고 실시간으로 상황을 전파해달라”고 당부하면서 “비상대응 매뉴얼을 토대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되 빠진 부분이 없는지 꼼꼼히 점검해 달라”고 밝혔다.

주 장관은 수동으로 정지한 월성 원전 1~4호기와 관련해서는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협의해 철저하게 안전을 점검해야 한다”며 “현재 전력수급에는 큰 영향이 없으나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전력거래소와 한전은 전력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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