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여파 지속…원/달러 환율 1,155원대로 상승

트럼프 당선 여파 지속…원/달러 환율 1,155원대로 상승

입력 2016-11-10 09:51
수정 2016-11-1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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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트럼프 당선에 취약한 통화…당분간 변동성 확대”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대선 이후 주식시장은 하루 만에 반등세를 보였지만 외환시장에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30분 현재 전날 종가보다 달러당 6.15원 오른 1,155.65원에 거래됐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금융시장의 전망이 어긋나면서 전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22.25원(1,157.25원)까지 급등했었다.

급격한 쏠림 현상이 나타나자 외환시장이 개입에 나서면서 가까스로 1,150원 아래에서 거래를 마친 바 있다.

패닉에 빠졌던 글로벌 증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의 급등세는 잦아들었다.

9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1.4% 오르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11% 상승했다. 유럽 주요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도 1%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당선 수락 연설이 예상보다 포용적이고 안정감 있다는 평가를 받은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이 정책으로 구체화될 때까지 상당 기간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 있어서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열린 경제현안점검회의에서 “금융뿐 아니라 실물 측면에서도 미국의 경제정책 변화가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중국의 수출 둔화 우려와 결합해 세계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이 증대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 등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트럼프 당선에 취약한 통화로 분류되는 원화 환율의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10시 이후 발표되는 중국 위안화 고시환율을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 이후 중국과 미국의 무역분쟁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위안화에 원화 가치가 연동돼 움직일 수 있어서다.

트럼프 당선 직후 달러당 101엔대까지 떨어졌던 엔/달러 환율은 105엔으로 급반등했다. 이에 따라 원/엔 재정환율이 크게 뛰었다.

원화와 엔화는 시장에서 직접 거래되지 않아 달러화 대비 가치를 비교한 재정환율로 두 통화의 상대적 가치를 따진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9시 30분 현재 100엔당 1,155.50원으로 직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1,123.71)보다 31.79원 상승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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