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액 1년 새 83% 급증… 역대 최고
전화 가로채기 앱·메신저 피싱 ‘진화’보이스피싱 피해액이 지난해 급증했다. 28일 금감원에 따르면 2018년 피해액은 4440억원으로 2017년 2431억원보다 2009억원(82.7%) 늘어 역대 최고다. 피해자도 4만 8743명으로 하루 평균 134명이 보이스피싱을 당하고 있다. 1인당 평균 피해액은 910만원이다.
금감원은 전화 가로채기 앱뿐만 아니라 ‘메시지 피싱’, 가짜 홈페이지 운영 등 지능화된 사기 수법이 소비자들의 경계심을 무너뜨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톡, 문자 등을 통해 지인을 사칭한 뒤 돈을 요구하는 메신저 피싱의 경우 지난해 피해 건수가 9601건으로 전년(1407건)보다 6배 이상 늘어났다. 또 사기범이 알려주는 홈페이지에 들어가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면 위조된 영장이 제시되는 가짜 검찰 사이트도 만연한 상태다.
수법이 진화하면서 모든 연령대에서 피해가 늘어난 것도 특징적이다. 특히 20대 미만의 피해 금액은 2016년 16억원에서 2017년 9억원으로 줄었으나 지난해 17억원으로 되레 늘어났다. 20~30대와 40~50대 피해 금액도 915억원, 2455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9.1%, 85.8% 늘었다.
금감원은 지난해 말 발표한 종합 대책에 따라 사기범의 목소리와 문자를 분석해 경고를 해주는 인공지능 앱 개발을 유도하고, 계좌 개설 시 고객 확인 절차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2019-03-0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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