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 13년 만에 최고… 홍남기 “물가 상승 당분간 지속”(종합)

소비자물가 상승률 13년 만에 최고… 홍남기 “물가 상승 당분간 지속”(종합)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2-05-03 08:44
수정 2022-05-0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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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 영향에 선진국도… 안정 총력”
석유류 34%·가공식품 7%·농축산물 7% 상승
전기요금 인상에 전기료 물가 상승률 6.8%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문재인 정부 마지막으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5.3 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문재인 정부 마지막으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5.3 연합뉴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4%대 후반으로 치솟은 가운데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당분간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주요 선진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영향으로 유례 없이 높은 물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부총리는 “방금 전 발표된 4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8%로 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어 “정부는 최근 물가관계장관회의를 통해 결정한 여러 조치들을 속도감 있게 이행하는 등 물가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라며 “추가적 조치들도 분야별로 적극 시행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85(2020년 100 기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상승했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모습. 2022.4.24 연합뉴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85(2020년 100 기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상승했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모습. 2022.4.24 연합뉴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85(2020년 100 기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상승했다. 이는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대로 올라선 뒤 5개월간 3%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3월(4.1%) 4%대를 넘어섰다. 지난달에는 4% 후반까지 뛰었다.

상품 물가를 보면 석유류(34.4%)와 가공식품(7.2%)을 비롯한 공업제품이 7.8% 올랐다. 공업제품의 물가상승률 기여도는 2.70%포인트에 달했다. 지난달 오름세가 주춤했던 농축수산물도 축산물(7.1%)을 중심으로 1.9% 올랐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4%대 후반으로 치솟았다. 사진은 25일 서울 한 대형마트의 식용유 매대. 2022.4.25 연합뉴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4%대 후반으로 치솟았다. 사진은 25일 서울 한 대형마트의 식용유 매대. 2022.4.25 연합뉴스
한국전력의 전기요금 인상에 따라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6.8% 올랐다. 전기료 물가 상승률은 11.0%였다. 서비스 물가는 개인 서비스가 4.5%, 공공서비스가 0.7%, 집세가 2.0% 오르면서 3.2% 올랐다. 개인 서비스 가운데 외식은 6.6% 올라 1998년 4월(7.0%) 이후 최고였던 지난달과 같았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3.6% 올랐다. 2011년 12월(3.6%)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도 5.7% 올랐다. 이는 2008년 8월(6.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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