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지수 105… 한달 새 0.4% 감소
“수요 감소 등 따라 생산량 낮춘 듯”
제조업 주춤하면 국내 고용 휘청
소상공인 6월 경기전망도 꺾여
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4월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105.0(2015년=100)으로 지난 3월 대비 0.4% 감소했다.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있었던 2020년 8월 104.6을 기록한 이후 1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생산능력지수는 설비나 인력 등 조업 환경이 정상적인 상태라고 가정했을 때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생산량을 나타낸 지수다. 통계청 관계자는 “생산능력지수가 떨어졌다는 건 같은 조건에서 과거에 했던 만큼 생산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미”라면서 “제조업체가 수요 감소나 외부 생산 여건 변동에 따라 생산량을 인위적으로 낮췄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산능력지수는 올해 1~2월 105.1을 기록한 뒤 3월에 105.4로 오르며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4월에 다시 105.0으로 내려앉았다. 4월 제조업 가동률지수(103.5)는 지난 3월보다 1.6%, 평균 가동률(77.0%)은 1.3% 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생산 자체도 같은 기간 3.1% 감소하면서 7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제조업은 국내 일자리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의 근간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임금 근로 일자리 가운데 21.1%(420만 5000개)가 제조업 일자리로 집계됐다. 따라서 제조업이 주춤하면 국내 고용이 휘청거리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차질로 제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 국내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제조업의 위기는 곧 한국 경제의 위기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한편 소상공인의 경기 전망도 올해 들어 처음으로 악화하는 쪽으로 급변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지난달 18~22일 소상공인 2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6월 전망 경기지수(BSI)는 87.1로 집계됐다. BSI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100 미만이면 나빠질 것으로 보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다. BSI는 지난 5월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영향으로 4년여 만에 최고치인 101.0을 기록했지만, 한 달 새 지수가 크게 떨어지며 전망이 어두워졌다. BSI 전망이 꺾인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6월 경기 악화를 전망한 이유로는 ‘경기침체 지속’(19.1%)이 가장 많이 꼽혔다.
2022-06-02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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