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 도보배송’ 체험기
1.5㎞ 거리내 프랜차이즈 배송
다음 콜 유기적 연결돼야 수익
카카오 “소상공인까지 서비스”
지난 10일 기자가 ‘카카오T 도보배송’을 통해 받은 1.5㎞ 거리의 배송 콜.
지난 10일 ‘카카오T 도보배송’ 기사로 출근한 지 6시간이 넘은 오후 4시 42분. 드디어 이날의 첫 번째 콜을 잡는 데 성공했다. 올리브영에서 화장품을 수령해 1.2㎞ 떨어진 이웃 동네 아파트로 배송하는 임무. 하지만 지도 앱에 찍어 보니 실제 이동거리는 1.5㎞에 달했다. 앱에선 실제 거리가 아닌 단순 직선거리가 표시되는 탓이다. 무더운 날씨에 땀을 뻘뻘 흘리며 빠른 걸음으로 20분 동안 이동했다. 배송지 문 앞에 물품을 내려놓고 ‘인증샷’을 찍은 후 고객에게 전송하니 2000포인트(2000원)가 즉시 지급됐다.
올리브영 화장품 배송을 마치고 ‘인증샷’을 고객에게 전송했다.
하지만 기자가 직접 도보배송 기사로 등록해 체험해 보니 서비스가 시작된 지 2주도 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준비가 부족한 모습이 엿보였다. 절대적으로 적은 콜 수가 가장 큰 문제였다. 오전 10시부터 거주지 인근 역에서 ‘출근’ 버튼을 누르고 기다렸지만, 오랜 시간을 기다려도 콜은 뜨지 않았다. 4시간쯤 지난 오후 2시가 돼서야 인근 파리바게뜨 콜이 떴지만, 그마저도 다른 기사가 금세 채 갔다. 결국 오후 5시 가까이 돼서야 올리브영 콜을 받아 첫 배송을 마쳤다. 이후 동일 올리브영 지점에서 940m 거리 콜을 한 번 더 수행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이날 오후 8시까지 기다렸지만 추가 콜은 더이상 받지 못했다.
2건의 도보배송을 마치고 4000포인트(4000원)를 정산받았다.
이에 카카오T도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추가적인 제휴처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향후 프랜차이즈 제휴를 늘리고, 하반기 중에 일반 소상공인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2-06-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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