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가슴팍에 핀 악덕상혼

부모님 가슴팍에 핀 악덕상혼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3-05-23 02:04
수정 2023-05-23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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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산 카네이션 국산 둔갑
원산지 표시 안 한 꽃 중국산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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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22일 원산지 표시 위반 꽃집 등 78곳을 적발한 가운데 현장의 화훼류 원산지 표지판에 카네이션과 장미 등 꽃들이 모두 국내산으로 적혀 있다. 농산물품질관리원 제공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22일 원산지 표시 위반 꽃집 등 78곳을 적발한 가운데 현장의 화훼류 원산지 표지판에 카네이션과 장미 등 꽃들이 모두 국내산으로 적혀 있다.
농산물품질관리원 제공
어버이날과 스승의날 등 꽃 선물 대목인 5월에 가장 인기가 있는 꽃인 카네이션에서 무더기 원산지 표시 위반이 적발됐다. 적발된 원산지 위반 표시 꽃의 86.1%가 카네이션으로 확인됐다. ‘감사’의 마음을 표하기 위해 기쁜 마음으로 카네이션을 골랐을 소비자들을 노린 악덕상혼으로 보인다.

국내산으로 속여 비싸게 판 카네이션이 실제로는 지구 반 바퀴를 날아온 콜롬비아산이었고 아예 원산지 표시를 안 한 꽃들 중 상당수가 저가의 중국산으로 드러났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이 22일 화훼류 소비가 증가하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지난 1~15일 전국 화훼공판장, 꽃 도·소매상(화원), 통신판매업체, 대형마트 등을 대상으로 원산지 표시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79곳의 위반 업체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카네이션, 장미 등 꽃의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한 업체가 4곳이고, 표시하지 않은 곳이 75곳이다. 원산지 표시 위반 품목별로 보면 카네이션이 전체의 86.1%(68건)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장미 3.8%, 거베라 2.5%, 국화 2.5%, 튤립·수국·아이리스·프리지아 등이 각 1.3%다.

화훼류 원산지 표시 위반을 국가별로 보면 중국산이 33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콜롬비아산이 28건이었다. 광주의 한 꽃집은 콜롬비아산과 국산 카네이션을 섞어 미니 꽃바구니로 포장한 뒤 국내산으로 속여 60만원어치를 파는 등 국산을 섞어 소비자를 속인 사례도 많았다. 농관원은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한 업체 4곳을 형사입건하고,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75곳에는 총 448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원산지를 속여 팔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2023-05-2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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