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0원 담배 한 갑이 900원이 되는 ‘면세 마법’ 노린 밀수업자 3명 검거

4500원 담배 한 갑이 900원이 되는 ‘면세 마법’ 노린 밀수업자 3명 검거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23-06-13 16:25
수정 2023-06-1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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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본부세관, 담배 밀수업자 3명 검거
이들 중 2명은 밀수로 재판 중인 50대
면세 담배 한 갑 가격 900원인 점 노려
한 보루 1만원에 구매해 2만원에 유통
부산세관 “정상 통관시킨 후 추적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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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 담배 적발한 관세당국
밀수 담배 적발한 관세당국 부산본부세관 관계자들이 돌돌 말린 인조 잔디 속에 숨겨진 채 캄보디아에서 국내로 밀수된 담배를 확인하고 있다. 부산본부세관 제공
돌돌 말린 인조 잔디 속에 담배를 숨겨 국내로 밀수한 업자 3명이 관세당국에 붙잡혔다. 이들 중 2명은 담배 밀수 혐의로 재판을 받는 와중에 또다시 담배 밀수를 시도하다 적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관세청은 부산본부세관이 캄보디아로 수출된 국산 담배를 다시 국내로 밀수입한 50대 A씨를 관세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공범 2명(50대 1명, 30대 1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3월 캄보디아로 수출된 국산 담배 10만여갑(시가 4억 5000만원)을 롤 형태의 인조 잔디 속에 은닉한 뒤 수입 화물인 것처럼 포장해 국내로 들여왔다. 플라스틱으로 된 원통도 담배 밀수에 활용됐다.

일당 3명은 수출된 국산 담배에 세금이 붙지 않아 현지 가격이 시중 판매 가격의 5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다는 점을 노렸다. 한 갑에 4500원에 판매되는 담배의 수출 가격은 900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한 보루를 1만원 전후로 구매해 들여와 국내에서 2배 가격인 2만원에 되팔아 한 보루당 1만원가량 차익을 남기는 수법을 사용했다.

우범화물 정보분석을 통해 담배가 은닉된 인조 잔디 화물을 확인한 세관은 밀수 담배를 압수한 다음 정상 화물인 것처럼 원래대로 재포장해 정상 통관시켰다. 이후 화물의 이동 경로를 추적해 부산 교외 지역의 창고에 도착한 사실을 확인한 뒤 현장에서 일당을 검거했다. 이들 3명 중 50대 2명은 지난해 캄보디아 물품인 라탄 테이블을 이용해 국산 담배 5억원을 밀수한 혐의로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는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석진 부산세관장은 “정상 화물로 가장한 대형 담배 밀수가 계속 적발되는 만큼 조직적인 밀수 범죄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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