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산은 회장 “직원들과 소통하려 했으나 능력 안됐다”

강석훈 산은 회장 “직원들과 소통하려 했으나 능력 안됐다”

송수연 기자
송수연 기자
입력 2023-06-20 17:17
수정 2023-06-2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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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이전 추진 의지 재차 밝혀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이르면 올 3분기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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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20일 서울 영등포구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KDB산업은행 제공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20일 서울 영등포구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KDB산업은행 제공
“직원들과 열심히 소통하려 했으나 능력이 안됐다.”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은 20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인 산업은행 본점의 부산 이전을 두고 1년째 노조가 반발하는 데 대해서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강 회장은 “저는 산은의 회장으로 직원들과 ‘어떻게 하면 (부산 이전을) 우리 은행의 재도약 기회로 삼을까’를 놓고 이야기하고 싶다. 그러나 직원들은 부산에 가지 않겠다고 약속해야 대화를 하겠다는 상황이 1년 동안 지속되고 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강 회장은 “제가 직원들에게 부산에 가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면서 계획대로 부산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달 말쯤 산업은행 부산이전에 대한 효과 등을 분석한 컨설팅 결과가 발표되는데, 기업금융과 자본시장 부문 등 핵심 기능 일부가 서울에 잔류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 결합에 대해서 “무산 시 플랜 B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합병에 온힘을 쏟아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은 대한항공에 아시아나 항공을 매각하는 조건으로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에 8000억원을 투자, 지분 10.58%(1분기 말 기준)를 갖고 있다. 산은은 올해 3분기 중 해외 경쟁당국 기업결합 심사 결론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미국과 EU가 반대 의사를 피력하면서 심사기한이 더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산업은행이 대주주인 HMM 매각 관련해서는 “인수에 관심 있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면서 “매각 작업이 차질없이 이뤄진다면 연내 주식매매계약(SPA) 체결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강 회장은 해결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지난 1년간 기업 구조조정에서 성과를 냈다는 평가도 있다. 지난해 9월 산업은행의 해묵은 숙제였던 대우조선해양 민영화를 이뤄냈다. 대우그룹 해체 이후 산업은행이 최대주주가 된 지 23년만이다. 산업은행이 주 채권단이었던 쌍용차도 지난해 8월 기업회생절차를 종결짓고, KG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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