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최근 경제동향 1월호’ 발표
“경기 회복 조짐 점차 확대” 낙관
수출 탄력… 민간 소비·건설 투자가 변수
1월 최근 경제동향은
이승한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장이 1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기재부 브리핑룸에서 2024년 1월 최근 경제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1.12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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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는 12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 1월호’(그린북)에서 “물가 상승세가 지속 둔화되는 가운데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 조짐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그린북에서 ‘경기 회복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한 이후 더 강한 어조로 회복 조짐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2월 처음으로 ‘경기 둔화 흐름’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가 9개월 만인 11월에 처음 ‘회복 조짐’이라는 표현을 썼다.
특히 그간 부진했던 수출이 반등하면서 경기 회복의 신호탄이 됐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1% 증가한 576억 6000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조업일수가 이틀 줄었는데도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주력 품목인 반도체(13%), 자동차(18%)를 비롯해 선박(47%), 디스플레이(11%), 바이오헬스(4%) 등에서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지역별로도 미국이 21%, 인도가 7% 증가한 데 이어 중국으로의 수출도 개선 기미를 보이고 있다. 기재부는 그린북에서 대중 수출이 3% 감소세를 보였다고 언급했지만 전날 관세청이 발표한 이달 1~10일 대중 수출 실적을 살펴보면 10.1%가 증가했다. 대중 수출액이 증가세로 전환된 것은 20개월 만이다.
지난달 수입은 531억 8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달 대비 10.8% 감소하면서 12월 전체 무역수지는 44억 8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11월까지 경상수지도 무역수지의 흑자에 힘입어 40억 6000만 달러 흑자를 이어갔다. 정부는 12월 경상수지 역시 흑자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이어 수출 3개월 연속 증가
1일 부산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수출이 6천327억달러로 전년보다 7.4%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수입은 6천427억달러로 12.1% 줄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00억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지난달 수출은 576억6천만달러로 3개월 연속 증가했다. 12월 무역흑자는 44억8천만달러를 기록했다. 2024.1.1 연합뉴스
상반기 소비·건설 위축… 경제 뇌관 우려주요 경제 지표인 고용과 물가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노인일자리 사업 신청자가 지난달 몰리면서 전체 고용률을 견인했다는 게 기재부의 설명이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3.2%로 전월 3.3%에 이어 두달 연속 증가 폭이 둔화됐고 국제유가 역시 하락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소비와 건설이 위축될 우려가 있어 우리 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기재부는 그린북에서 “민간 소비 둔화와 건설투자 부진 우려 등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다소 차이가 있다”고 경계했다. 지난 그린북까지는 민간 소비를 명시하지 않았으나 이날 그린북에서는 민간 소비를 콕 짚어 둔화라는 표현을 쓴 것이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11월 준내구재에서 0.4% 감소했지만 내구재에서 2.6%, 비내구재에서 0.6% 증가해 전년 같은 달보다 0.3% 감소했다. 12월의 경우 국산 승용차의 내수 판매량이 12.0% 감소하고 할인점의 매출액이 2.2%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소매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는 건설투자 역시 부진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11월 건설기성은 건축공사와 토목공사 등의 실적이 줄어 전월보다 4.1% 감소했다. 이승한 기재부 종합정책과장은 “부동산 프로낸스파이낸싱(PF) 사태와 연결돼 건설 수주나 착공 계획 등 건설 현황이 좋지 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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