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13일 통신사업자들의 마케팅 비용을 규제하는 조치를 내놓은 뒤 통신사들의 신경이 날카롭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무선 시장을, SK텔레콤은 유선 시장을 걱정하고 있다. 통합LG텔레콤은 이 틈바구니에서 비교적 자유롭지만 규제 조치의 실효성에 의문을 던졌다.
KT는 유·무선을 별도로 구분한 것 자체에 불만을 표시하며 “유·무선 융합시대에 맞지 않는 조치”라고 반발했다. 유·무선을 나눠 마케팅비 한도를 각각 묶어버리면 SK텔레콤이 무선 시장에서 더 유리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반면 SK텔레콤 관계자는 “KT가 지난 3년간 유선 시장의 90%를 독점하면서 매출액의 약 9%를 마케팅비로 썼는데 이를 22%로 확대하면 파괴력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견줘 무선 시장은 현재 5·3·2 구도에 불과할 뿐이라고 했다. 1000억원 한도에서 유·무선 교차지원이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도 “무선(SK텔레콤)과 유선(SK브로드밴드)이 별도 사업자로 나뉜 상황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통합LG텔레콤은 방통위의 조치를 적극 환영하는 입장이다. 두 통신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돈(보조금)으로 승부하는 통신시장’의 경쟁 구도를 탈피해 서비스로 각축을 벌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런 신경전 속에서도 이번 조치가 통신사들의 전열 정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돈을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가입자를 유치하려면 저렴한 요금제 상품이나 서비스 정책을 도입하는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17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무선 시장을, SK텔레콤은 유선 시장을 걱정하고 있다. 통합LG텔레콤은 이 틈바구니에서 비교적 자유롭지만 규제 조치의 실효성에 의문을 던졌다.
KT는 유·무선을 별도로 구분한 것 자체에 불만을 표시하며 “유·무선 융합시대에 맞지 않는 조치”라고 반발했다. 유·무선을 나눠 마케팅비 한도를 각각 묶어버리면 SK텔레콤이 무선 시장에서 더 유리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반면 SK텔레콤 관계자는 “KT가 지난 3년간 유선 시장의 90%를 독점하면서 매출액의 약 9%를 마케팅비로 썼는데 이를 22%로 확대하면 파괴력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견줘 무선 시장은 현재 5·3·2 구도에 불과할 뿐이라고 했다. 1000억원 한도에서 유·무선 교차지원이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도 “무선(SK텔레콤)과 유선(SK브로드밴드)이 별도 사업자로 나뉜 상황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통합LG텔레콤은 방통위의 조치를 적극 환영하는 입장이다. 두 통신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돈(보조금)으로 승부하는 통신시장’의 경쟁 구도를 탈피해 서비스로 각축을 벌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런 신경전 속에서도 이번 조치가 통신사들의 전열 정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돈을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가입자를 유치하려면 저렴한 요금제 상품이나 서비스 정책을 도입하는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2010-05-18 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