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서비스 상용화 100일 명암
출시 69일 만에 100만… LTE보다 빨라고객 확보전 치열… 3사 점유율 급변동
5G 기지국 6만여곳… LTE의 7% 그쳐
전송 속도 느려 불만… 콘텐츠도 부족
10일 통신업계와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의회(GSMA)에 따르면 국내 5G 서비스 가입자는 160만명을 훌쩍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서비스 출시 69일 만인 지난달 10일 100만 가입자를 돌파해 81일 만에 100만 고지를 찍었던 롱텀에볼루션(LTE)을 크게 앞질렀다. GSMA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전 세계 5G 가입자 중 약 77.5%(165만명)를 한국이 차지한다고 추산했다. 하반기에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10을 비롯해 5G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늘어나기 때문에 연내 300만 가입자 돌파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LTE 시대에는 통신 3사가 5:3:2의 구조로 시장을 나눠 갖는 것이 굳어졌지만 5G로 넘어오면서 시장이 출렁였다. 지난 4월 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5G 전체 가입자 중 KT가 38.5%를 가져오며 1위로 올라섰고, SK텔레콤(35.1%), LG유플러스(26.4%)가 그 뒤를 따랐다. 하지만 5월 말에는 SK텔레콤 39.3%, KT 33.7%, LG유플러스 27.0%로 순으로 재조정되며 치열한 경쟁 양상을 보였다.
가입자 수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정작 5G 통신 성능을 두고 소비자 불만이 여전하다. 지난달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신고된 5G 기지국 수는 6만 2641개에 불과했다. 지난해 말 기준 87만개에 달하는 LTE 기지국 수의 7% 수준이다. 더군다나 애초 20Gbps(초당기가비트)에 달할 것이라고 자신했던 서울 주요 지역 5G 속도도 300~500Mbps(초당메가비트)에 그쳤다. 이통 3사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받아들여 연말까지 85개시(전체 인구의 93%)의 동 단위 주요 지역까지 5G 서비스 수신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통 3사는 여전히 부족한 5G 콘텐츠의 확충에도 힘을 쏟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인 ‘옥수수’에 5GX를 신설했고, LG유플러스는 현재 9000여편의 U+5G 전용 콘텐츠를 연말까지 1만 5000편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KT에서는 고화질로 여러 사람과 360도 영상을 주고받는 ‘리얼 360’의 가입자가 8만여명에 달하는 등 5G 콘텐츠의 이용이 급격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9-07-1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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