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님 커피요” 얼굴 보고 배달하는 똑똑이 로봇

“고객님 커피요” 얼굴 보고 배달하는 똑똑이 로봇

김희리 기자
김희리 기자
입력 2024-04-04 01:34
업데이트 2024-04-04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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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달이 딜리버리’ 개선
쇼핑몰 등 붐비는 곳도 자유자재
커피 16잔까지 적재… 2분기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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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딜리버리
달이 딜리버리
사다리꼴 모양의 로봇이 미끄러지듯 건물과 거리를 이리저리 누빈다. 지나쳐 가는 수많은 사람들 중 고객의 얼굴을 인식하자 로봇의 어두운 내부 공간에 불이 켜지면서 문이 열리고 배달해 온 커피가 모습을 드러낸다.

현대차·기아는 3일 배송 로봇 ‘달이 딜리버리’(DAL-e Delivery)의 새로운 디자인 이미지와 쇼트폼 영상을 공개했다. 사무실이나 쇼핑몰 등 복잡한 공간에서도 물건 배달이 가능한 자율주행 배송 로봇으로 2022년 12월 현대차·기아가 공개했던 호텔 배송 로봇을 개선해 개발됐다.

달이 딜리버리는 4개의 PnD 모듈(플러그 앤드 드라이브 모듈)을 기반으로 성인 평균 걸음 속도인 시속 4.32㎞까지 속력을 낼 수 있다. 현대차·기아가 CES 2022에서 최초 공개한 PnD 모듈은 인휠 모터와 스티어링, 서스펜션, 브레이크 시스템, 환경인지 센서 등을 하나로 결합해 붐비는 공간에서도 장애물을 인식하고 빠른 회피 주행이 가능하도록 만든다.

현대차·기아는 달이 딜리버리가 좁은 통로에서도 주행할 수 있도록 호텔 배송 로봇 대비 크기를 줄이는 동시에 10㎏ 물건이나 최대 16잔의 커피를 실을 수 있도록 내부 적재 공간은 확장했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에서 개발한 인공지능(AI) 안면인식 기술을 카메라에 적용, 목적지에 도착하면 수령 대상자를 인식해 알아서 자동으로 문을 열도록 설계됐다. 적재함 내부에 조명등을 설치해 문이 열리기 전에도 수령자가 배송 물품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 건물 엘리베이터 및 출입문 관제 시스템과 연동해 스스로 건물 전체 층을 오가며 배송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했다. 목적지, 운영 현황 등이 표시된 11.6인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이를 통해 표정도 지을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2분기부터 이지스자산운용의 ‘팩토리얼 성수’에 달이 딜리버리를 최초로 투입할 예정이다. 팩토리얼 성수는 이달 입주를 시작하는 스마트 오피스 빌딩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5월 이지스자산운용과 로봇 친화형 빌딩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희리 기자
2024-04-0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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