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 밀린 대형마트 ‘생존 위한 혁신’

편의점에 밀린 대형마트 ‘생존 위한 혁신’

명희진 기자
명희진 기자
입력 2022-02-03 20:44
수정 2022-02-04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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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특화 매장 차별화
이마트, 신선식품 유통 단축
홈플러스, 식품매장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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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는 죽는다.”

지난해 편의점 3사 매출(CU·GS25·세븐일레븐)이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를 처음으로 넘어서면서 ‘대형마트 위기론’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수익성’과 ‘외형 축소’라는 이중고 속에 기존 소비층마저 온라인과 편의점에 빼앗기면서 더는 대형마트의 성장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대형마트 업계는 생존을 위한 체질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3일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대형마트 3사의 영업이익률은 평균 1%에 그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유통업체 매출에서 대형마트가 차지한 비중은 15.7%로 편의점(15.9%)에 밀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통계를 발표한 이후 이 순위가 뒤집힌 것은 처음이다. 2020년만 해도 오프라인 유통 매출 순위는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순이었다.

이런 순위 변화는 코로나19 영향이 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소비, 근거리·소량 구매 경향이 확산하면서 대형마트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공산품은 이미 온라인에 주도권을 내준 상황”이라고 했다.

마트는 올해 매장 재단장과 함께 프리미엄, 신선식품 강화 등을 앞세워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점포 효율화에 초점을 맞춰 몸집 줄이기에 집중했던 롯데마트가 매장 재단장으로 사업 노선을 바꿨다. 지난해 잠실점을 플래그십 스토어 ‘제타플렉스’로 재개점한 데 이어 올해 30여개의 점포를 새단장한다. 점포는 와인, 펫, 가구 등 특화 매장으로 꾸미고 ‘당일 생산 당일 판매’ 등 신선식품의 산지 직거래 비중을 늘려 오프라인만의 강점을 내세웠다.

이마트 역시 자사 물류센터인 ‘프레시센터’를 활용해 기존 유통 구조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등 신선식품에 힘을 주고 있다. 중간 벤더사 없이 소비자에게 최대한 빨리 전달하는 유통 구조로 신선도는 높이고 물류비는 줄이겠다는 것이다. 올해 10여곳의 점포 재단장도 이어 간다. 앞서 이마트는 2019년 강희석 대표 부임 후 28개 점포 재단장에 2000억여원을 투자했다.

홈플러스도 식품 진열 비중을 키운 초대형 식품전문 매장으로 점포를 재단장하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상반기까지 인천 간석점을 비롯해 청라점, 서울 월드컵점 등 17개 점포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2022-02-0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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