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구미 ‘제2 전성기’ 비결은
오리온 젤리 브랜드 마이구미가 지난 4월 선보인 마이구미 ‘알맹이 시리즈’(자두·포도)가 ‘겉쫄속촉’(겉 쫄깃 속 촉촉) 식감으로 마이구미의 ‘제2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 5월 매출 1년 새 93% 급증21일 오리온에 따르면 마이구미의 지난 5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급증했다. 특히 알맹이 시리즈는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며 단숨에 고성장을 견인했다. 누가 어떻게 만들었을까.
지난 20일 서울 문배동 오리온 본사에서 알맹이 시리즈의 개발을 이끈 박민석(사진·44) 글로벌연구소 연구개발팀 개발3파트장을 만나 마이구미 특유의 ‘겉쫄속촉’의 비결을 물었다.
“비결은 수분의 함량이죠.”
박 파트장은 가을 과일 ‘감’을 예로 들며 “단감은 딱딱하고 수분감도 많고 촉촉하고 과일의 향이 은은하게 나지만 감을 말린 곶감은 쫀득하고 단맛도 강해지고 풍미도 풍부해진다”면서 “수분을 어떻게 ‘컨트롤’하는가가 젤리 맛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소 출신인 이승준 오리온 사장의 특별 주문도 있었다. 박 파트장은 “시제품을 시식하고 ‘산미가 강하다’, ‘좀더 과일 속살 맛을 구현해 줬으면 좋겠다’ 등과 같이 굉장히 세밀한 조언을 주셨고 이런 의견이 제품에 녹아들었다”고 귀띔했다.
알맹이 시리즈는 실제 과일 같은 모양과 식감을 재현하기 위해 젤리 껍질과 속살의 두께 비율 테스트를 수십번 거쳤다. 박 파트장은 “알맹이 시리즈의 센터(속살) 함량은 50%가 넘는다”면서 “이를 터지지 않게끔 할 수 있는 기술이 오리온의 노하우”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쟁사들은 따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 콜라겐 활용 등 가능성 무궁무진보통 시중에서 판매하는 젤리의 속살 함량은 20% 정도다. 함량이 높을수록 유통 과정에서 젤리가 터지는 경우가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고함량의 속살을 3㎜ 이내로 얇게 감싸는 오리온의 제조 기술은 중국에서 특허 등록을 마쳤다.
박 파트장은 젤리가 남녀노소의 경계 없이 받아들이기 쉬운 제형과 맛을 갖춘 만큼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젤리는 과거에는 질기거나, 부드러운 정도의 식감이었다면 알맹이 시리즈처럼 겉은 쫄깃한데 안에는 탱글한 조합처럼 아직 우리가 생각해 내지 못한 재미있는 식감 등이 존재할 것”이라면서 “여기에 콜라겐 같은 기능성 영양을 활용한 젤리 분야도 더 커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2003년 청주 공장 생산팀으로 입사해 20여년을 연구팀에서 껌, 사탕, 젤리류 개발에 매진해 온 그의 꿈은 마이구미를 독일 젤리 브랜드 ‘하리보’나 ‘트롤리’처럼 세계적인 제품으로 만드는 것이다.
● “하리보 같은 글로벌 브랜드 목표”박 파트장은 “마이구미가 영어로 하면 마이(MY)+구미(Gummy)인 것처럼 소비자가 원하는 어떤 것이든 젤리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를 반영해 마이구미를 글로벌 브랜드로 만드는 게 오리온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좋은 의견이나 아이디어가 있으면 언제든지 저희에게 연락해 주세요. 오리온은 어떤 소비자들의 의견이든 받아들여서 마이구미라는 브랜드에 녹여 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2022-06-2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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