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짜리 CF는 가라”…영화 옷 입은 광고 봇물
삼성생명에서 자사 유튜브에 올린 7분여 분량의 영화 같은 CF인 ‘8넘버스’의 포스터.
제일기획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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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최근 ‘영화의 옷을 입은 CF’가 대세다. 기존 TV 광고는 시간의 제약과 비용 때문에 획일적인 15~30초 분량으로 만들어졌는데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한계를 벗어났다. TV에 나왔던 CF를 그대로 유튜브에 올리는 수준을 넘어 이제는 유튜브나 온라인 영상을 따로 제작하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시작된 게 ‘영화’ 광고다. 몰입감 넘치는 영화 형식으로 시청자들이 영상에서 쉽사리 중도 이탈하지 않도록 유도한 것이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짧은 영상을 좋아하다 보니 10분 내외의 분량으로 만드는 것이 대부분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분량이 40분에 달하기도 한다.
삼성전자에서 만든 자사 홍보용 단편 영화 ‘선물’의 포스터.
제일기획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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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야의 선구자 격인 삼성전자는 2017년부터 꾸준히 자사를 홍보하는 영화를 내놨다. 지난 10월에는 허진호 감독이 연출하고 연기자 신하균(45)씨 등이 출연한 삼성전자의 4번째 단편영화인 ‘선물’이 유튜브에 공개됐다. 또 KB금융그룹이 내놓은 영화 형식의 CF ‘돌봄스릴러-아무도 안 된다’는 조회수 500만을 넘겼다. 터키항공은 세계적 영화 감독인 리들리 스콧과 손잡고 ‘그곳으로의 여정’이라는 영상을 만들어 자연스럽게 터키항공과 이스탄불 신공항 등을 홍보했다.
이환석 제일기획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영상을 중도에 건너뛰지 않게 하려고 높은 완성도와 쉽게 예상할 수 없는 스토리 구성 등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영화뿐 아니라 드라마·예능 등 다른 형식을 빌린 진화된 광고 콘텐츠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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