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0’ 금호석화 주총, 오너일가 경영권 갈등 재점화

‘D-10’ 금호석화 주총, 오너일가 경영권 갈등 재점화

오경진 기자
오경진 기자
입력 2022-03-15 17:21
수정 2022-03-1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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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를 앞두고 오너일가 경영권 갈등이 재점화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조카이자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는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회사가 여러 주주친화 정책을 약속했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주가가 15만원대로 폭락했다”면서 “회사의 자사주 소각 규모가 다른 회사에 대비해 현저히 적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말 불과 0.56%에 해당하는 자사주가 소각됐다”면서 “주총을 불과 3주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 1500억원을 들여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발표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회사의 배당 정책도 주주친화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주당 1만원 배당을 발표했는데, 이는 연결 기준으로 14%에 불과하며 지난해 배당성향인 19.9%보다 감소한 수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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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박 회장의 둘째 형인 고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 전 상무는 현재 금호석유화학 주식 8.5%를 보유 중인 개인 최대주주다. 지난해 1월 박 회장과 지분 공동 보유 관계를 해제한 뒤 3월 주주제안을 내며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으나, 당시 주총에서 박 회장 측에 패배했다.

한편, 금호석유화학 측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박 전 상무 측이 불법적으로 전자위임장을 모집하고 있으며 ‘회사 측 의결권 대리인이 박 전 상무 측 대리인으로 사칭한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맞불을 놨다. 회사 측은 이런 행위가 지속될 경우 법적 조치도 고려할 수 있다고도 했다.

금호석유는 “포탈 사이트의 주주 게시판을 중심으로 주주 박철완 측의 의결권 대리행사권유 위탁기관 소속 직원의 문자로 보이는 글이 유포되고 있다”면서 “당사의 의결권 대리 행사 권유 기간이 2022년 3월 15일부터인데 이를 위반해 불법적으로 위임 활동을 하고 있으며 주주 박철완 측의 대리인으로 사칭을 한다는 것이 포함돼 있다”고 했다.

금호석유의 주주총회는 오는 25일 오전 9시에 열린다. 주요 안건은 △사외이사 2명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1명 선임의 건 △제 45기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총 4개다. 최근 박 전 상무가 회사 측으로 발송한 주주제안 역시 관련 안건에 함께 상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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