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형 흑자? 경영효율화? 1분기 대기업, 매출 줄고 영업익 늘었다

불황형 흑자? 경영효율화? 1분기 대기업, 매출 줄고 영업익 늘었다

나상현 기자
입력 2022-05-22 12:04
수정 2022-05-2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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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올 1분기 대기업 재무제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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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1일 ‘부분적 일상 회복’을 추진하기로 하고 그동안 금지했던 대면 회의나 집합교육, 국내외 출장 등을 제한적으로 재개하는 등 대기업들이 포스트 코로나에 맞는 근무체제 정비에 들어갔다. 사진은 이날 점심시간 직장인들로 붐비는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 주변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11일 ‘부분적 일상 회복’을 추진하기로 하고 그동안 금지했던 대면 회의나 집합교육, 국내외 출장 등을 제한적으로 재개하는 등 대기업들이 포스트 코로나에 맞는 근무체제 정비에 들어갔다. 사진은 이날 점심시간 직장인들로 붐비는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 주변 모습.
연합뉴스
올해 1분기에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매출은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증가하는 ‘불황형 매출’의 모습을 나타냈다. 공급망 충격에 따른 수순이지만, 기업의 경영 효율화가 유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국내 매출 100대 기업(금융·공기업 제외)의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을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총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22조 816억원과 30조 612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2.0%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오히려 11.4% 증가했다. 100대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9.5%로, 전분기 대비 1.15%포인트 올랐다.

이 같은 결과엔 두 방향의 원인 분석이 가능하다.

전경련은 경기가 좋지 않아 수익보다 비용 감소가 커서 이러한 불황형 흑자가 나타났다고 보고 있다. 특히 올 1분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에 충격이 가해지면서 생산이 감소하고 환율이 상승했다. 다만 기업들의 생산비용 절감 노력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영 효율화에 성공한 결과라는 해석이다.

1분기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HMM(64%)으로, 해상운임 상승과 운영 효율화에 힘입은 결과로 보인다. 뒤이어 ㈜SK(55.3%), KT&G(32.3%), 대한항공(28.1%), SK하이닉스(28%), 네이버(27.6%) 순으로 이어졌다. 올 1분기 10% 이상의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기업은 이들을 포함해 총 25곳으로 나타났다.

특히 총 10개 업종 중 건설업과 숙박·음식점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의 영업이익률이 전 분기 대비 늘었다. 이 중에서

지주회사를 제외한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 조절 공급업, 협회·단체와 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은 전 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각각 6.42%p, 4.99%p 늘며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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