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전쟁통’에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 재가동한 까닭은

포스코인터, ‘전쟁통’에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 재가동한 까닭은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입력 2022-06-02 15:23
수정 2022-06-0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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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중동 고객사 요청에 부분 재개
해상 운송은 막혔지만 육로로 출하 확대
7~8월 수확철이라 농가 피해 최소화도 고려
윤 정부의 식량주권 확보에 발맞추는 차원도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외에 곡물터미널을 두고 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 전경.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외에 곡물터미널을 두고 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 전경.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해외에 곡물터미널을 두고 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 운영을 부분 재개했다고 2일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전쟁통에도 곡물터미널을 재가동한 것은 ‘세계의 빵 바구니’인 우크라이나 곡물 수급이 막히며 공급망 붕괴의 직격탄을 맞은 중동, 아프리카 고객사들의 재개 요청이 빗발쳤기 때문이다. 이번에 중동, 아프리카 고객사들로 출하된 물량은 밀 2000여톤에 이른다. 전체 국토의 71%가 농지인 우크라이나는 세계 곡물 수출 시장에서 보리 18%, 옥수수 17%, 밀 11%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식량 위기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내린 결단이라는 설명이다.

터미널이 우크라이나 최대 곡물 수출항인 남부 미콜라이우에 자리해 러시아와 맞닿은 동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쟁 피해가 크지 않았다는 것도 문을 열게 된 이유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현재 흑해 항만이 봉쇄돼 선박을 통한 해상 공급로는 차단됐지만 이조프, 우즈고로드 등 육로로는 서부 국경으로 곡물 운송이 가능하다”며 “최근 키이우에서 철수했던 주요 국가 대사관들도 문을 열고 있어 직원들의 안전을 고려해가며 육로로의 출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체르가시 지역에서 가족 농장을 경영하는 나디야 스테치우크가 아들과 함께 밀밭을 착잡하게 바라보고 있다. 본인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재인용
우크라이나 체르가시 지역에서 가족 농장을 경영하는 나디야 스테치우크가 아들과 함께 밀밭을 착잡하게 바라보고 있다.
본인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재인용
오는 7~8월이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확철이라는 점도 이번 결정에 한몫했다. 밀과 옥수수 등의 작물 재배가 집중된 남부 지역 농가 파해를 최소화하려면 터미널을 통한 곡물 입고와 저장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새로 출범한 윤석열 정부가 국정 과제로 내세운 ‘식량 주권 확보’를 발맞춘 것도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식량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민간기업이 해외 식량사업에 투자할 때 정부도 해외 공동 투자나 비축 제도 정비를 통한 우선공급권 부여 등으로 협력하는 방안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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