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체감지수 1800…속앓이 ‘끙끙’

개인 체감지수 1800…속앓이 ‘끙끙’

입력 2010-12-14 00:00
수정 2010-12-1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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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했지만 개인들의 체감 지수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수가 올해 초보다 20% 가까이 올랐지만 개인들이 사들인 종목의 수익률은 지수 상승률에 훨씬 못미치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지수는 2,000이라는데 체감지수는 1,800’이라는 자조 섞인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 13일까지 743개(보통주 기준.신규상장·상장폐지종목 제외)의 전체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 가운데 지수 대비 초과 수익률을 낸 종목은 257개에 불과하다.10개 종목당 6.5개는 시장 수익률을 따라가지 못한 것이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종목 위주로 급등하면서 실제 지수와 개인들이 실제 느끼는 지수 사이에 괴리감이 크다.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의 수익률은 32.61%로 지수보다 1.5배 이상 높다.

 개인들이 주로 투자하는 코스닥지수가 1년 새 제자리걸음인 것도 이러한 박탈감을 심화시키고 있다.

 실제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외국인,개인이 올 한해 순매수한 상위 20개 종목의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기관과 외국인의 수익률은 각각 49.86%와 44.59%에 달하는 반면 개인은 -4.83%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인이 올해 가장 많이 산 POSCO가 23.06% 급락한 것을 비롯해 한국전력(순매수 5위,-14.08%),외환은행(8위,-20%),대한전선(11위,-54.78%),LG생명과학(17위,-22.42%),NHN(20위,-58%) 등 매수 상위 종목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이는 코스닥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코스닥지수가 제자리걸음이라고 하지만 기관과 개인은 각각 59.87%와 22.74%의 수익률을 올렸다.그러나 개인 수익률은 코스닥에서도 마이너스(-10.69%)다.

 우리투자증권의 이경민 연구원은 “지수가 대형주 중심,그중에서도 핵심 소수 종목 위주로 오르면서 기관.외국인 대 개인의 괴리율이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섣불리 갈아타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기관과 외국인 주도로 일부 업종 및 종목 위주로 매수세가 몰리며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개인이 뒤늦게 편승해 성공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시장 주도력이 외국인과 기관에 있기 때문에 개인이 이 틈바구니에서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며 “실적 대비 저평가 종목을 꾸준히 사들이고 중장기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으로 대응하는 편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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