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자동차주, 환율 걱정에 목표가 ‘무더기 하향’

정유·자동차주, 환율 걱정에 목표가 ‘무더기 하향’

입력 2014-07-20 00:00
수정 2014-07-20 10:3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달 들어 정유주와 자동차주의 목표주가가 무더기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

원화 강세에 따른 2분기 실적 악화 우려가 이들 기업의 목표주가를 끌어내렸다. 그러나 호텔신라와 고려아연처럼 불리한 환율 여건에도 목표주가가 오히려 올라간 경우도 있어 눈길을 끈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모두 9개 증권사가 SK이노베이션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췄다.

미래에셋증권(17만5천원→12만5천원)을 비롯해 하이투자증권(13만원→12만원), 신한금융투자(15만원→13만원), NH농협증권(14만원→13만원)이 SK이노베이션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앞서 교보증권, 아이엠투자증권, 이트레이드증권, 메리츠종금증권, HMC투자증권도 이 회사의 목표가를 내렸다.

이들 9개 증권사가 제시한 SK이노베이션의 평균 목표주가는 기존 15만2천원에서 13만원으로 약 15% 낮아졌다.

또 다른 정유주인 에쓰오일도 하이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교보증권, 동양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모두 5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내렸다. 평균 목표주가는 7만5천원에서 6만7천원으로 11%가량 떨어졌다.

정유주의 목표주가가 무더기로 하향 조정된 것은 2분기 정기보수와 더불어 원화 강세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 탓이 크다.

가장 최근 목표주가를 내린 미래에셋증권은 “원화 강세로 SK이노베이션이 2분기에 540억원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원화 강세에 발목이 잡힌 건 자동차주도 마찬가지다.

이달에만 7개 증권사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해, 이들 증권사의 현대차 평균 목표주가는 3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기아차 역시 9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내리면서 평균 목표주가가 7만원 밑으로 하락했다.

박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2분기 평균 달러·원 환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떨어졌다”며 “여기에 작년 동기보다 내수 판매는 위축되고 수출 비중은 커져 원화 강세에 따른 환 리스크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의 부품계열사인 현대모비스도 증권사 6곳이 목표주가를 내렸다.

반면 원화 강세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만한 강점이 있어 목표주가가 오히려 올라간 기업도 일부 있다.

이달 들어 각각 5개 증권사가 호텔신라와 고려아연의 목표주가를 올렸다.

고려아연은 원화 강세로 올해 연간 실적 추정치는 하향 조정됐지만 올 하반기에 비철금속 가격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목표주가가 올라갔다.

호텔신라는 원화 강세로 면세 사업부의 올 2분기 영업이익률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만 싱가포르, 캄보디아, 태국, 호주 등 해외 면세사업 확장이 긍정적으로 평가돼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됐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